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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도 코로나 19 위기에 지원 물품 수송…각국도 도움 나서

계속 증가하는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 수, 하루 40만 명대

한국, 미국, 프랑스 등 인도에 물품 지원 

[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 지난 9일, 한국 정부가 인도에 긴급 지원한 의료 물품이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지원으로 통해 산소발생기 230대, 산소통 및 산소 조절기 200개, 음압 캐리어 100개 등을 보냈고, 12일에도 또 다른 물품들이 인도 적십자사에 수송될 예정이다.

올해 1, 2월, 인도의 코로나 19 상황이 나아지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가 코로나 19를 이겨냈다고 선언했고 모든 공공장소가 문을 열었다. 모디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한 선거 유세 현장을 돌았고, 다른 장관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와중, 4월 14일 인도의 전통 행사인 쿰브 멜라가 열렸다. 그곳에 몰린 인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를 즐겼다.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 수는 급 증가했고 인도에서 ‘B.1.617’ 변이 바이러스 또한 발견되면서 인도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되었다. 

B.1.617으로 불리는 이 변이 바이러스는 ‘이중 돌연변이’라고도 부른다. 바이러스 표면 돌기에서 2개의 주요 돌연변이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확한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더 강하고 항체가 막아내기 더 어렵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웰컴 생어 연구소의 코로나 19 유전자 연구 이니셔티브의 책임자 제프 배렛 박사는 BBC 뉴스에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제어할 수 없는 ‘이탈 변형체’라는 증거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인도의 3중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글로벌 보건을 위협하는 ‘우려변종’ 바이러스로 격상했다.

앞서 WHO는 지난 3일 인도변종, 미국 변종, 브라질 P.2 변종, 일본 변종 등 7개를 ‘관심변종’으로, 영국변종 B.1.1.7,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종 B.1.351, 브라질 P.1 변종 등 3개 변종을 ‘우려변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1차 백신을 맞은 비율은 인구의 10% 미만에 불과하고 2% 미만이 완전히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인도 정부는 당초 7월까지 3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현재 인도 정부가 확보한 물량에 비해 당장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분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방정부가 18세 이상 인구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약 18억 1500만 도스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도의 급격히 악화하는 코로나 상황이 전 세계에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소 치료가 필수인 경우가 많다. 인도에서는 확진자 급증으로 곳곳에서 산소 부족난이 발생한 상태다. 수도 뉴델리 등 여러 병원에서 환자 수십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나라들이 인도에 지원 물품과 백신 원료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코비실드’ 생산에 긴급하게 필요한 특정 원재료를 확인하고 이를 즉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시 군수물자 통제법안인 국방물자 생산법을 통해 코로나 19 백신 원료 수출을 막아왔으나, 인도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이를 해제한다고 밝힌 것이다. 또 인도의 백신 제조업체인 바이 오이 (BioE)가 생산 능력을 키워 내년 말까지 최소 10억 회분을 제조할 수 있게 미 국제 개발금융공사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10일, 인도 해군 함정 INS 트리칸드에 의료용 액체 산소(LMO: Liquid Medical Oxygen)가 담긴 극저온 용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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