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록 부족의 전통적인 토지 관리 방식을 활용한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객원 에디터 11기 / 이채원 기자] Barry McCovey Jr.는 어린 시절 블루크리크(Blue Creek)에 들어가기 위해 금속 문을 몰래 지나가고, 경비원을 피해 숨어야 했다. 그곳은 유록(Yurok) 부족의 조상들이 오래전부터 낚시하고, 사냥하고, 식물을 채집하던 땅이었다. 하지만 100년 넘게 벌목 회사가 소유하게 되면서, 유록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McCovey는 훗날 유록 부족 어업부 책임자가 되었고, 블루크리크를 직접 조사하며 이곳이 자신과 부족에게 얼마나 중요한 장소인지 다시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그 땅이 유록 부족에게 돌아왔다. 캘리포니아 북부 클라마스 강 하류와 블루크리크 유역을 포함한 약 4만 7097에이커, 73제곱마일 규모의 땅이 유록 부족 소유가 되었다. 총 23년에 걸친 노력과 5,600만 달러 규모의 협력 끝에 완성된 이번 반환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Land Back 사례로 평가된다. 반환된 땅은 앞으로 Blue Creek Salmon Sanctuary와 Yurok Tribal Community Forest로 관리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최대 규모의 땅을 돌려받은 일”으로만 보기 어려운데, 그 땅이 클라마스 강 생태계 회복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클라마스 강 하류의 차가운 물에서 연어는 체온을 낮추고 산란지로 이동한다. 기후변화로 강물이 점점 따뜻해지는 상황에서, 블루크리크의 낮은 물 온도는 연어 생존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클라마스 강의 연어는 이미 큰 위기를 겪어왔다. 댐 건설, 금광 개발, 벌목, 가뭄과 수온 상승이 겹치며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상업 연어잡이를 3년 연속 금지한 바 있다. 유록 부족 야생동물부의 Tiana Williams-Claussen은 현재 연어의 개체 수가 부족 구성원 한 명당 한 마리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100년 넘게 상업용 목재 생산 중심으로 관리된 이 지역에서 벌목 과정과 도로 공사에서 나온 토사다. 토사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수온 상승과 서식지 훼손으로 이어졌다. 또한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버린 숲은 산불에 더 취약해졌다.
유록 부족의 복원 계획은 이 연결고리를 다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단 숲을 건강하게 만들면 하천으로 들어가는 토사가 줄고, 물이 더 차갑고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으며, 연어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외래종을 제거하고, 원주민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토지 관리 방식인 “관리된 불 방식”을 다시 도입해 초원을 회복할 계획이다.
Barry McCovey가 이끄는 유록 부족 어업부는 약 100명의 과학자와 기술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클라마스 강의 연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블루크리크 같은 핵심 지류 보호, 올바른 물 관리, 장기적인 숲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유록 부족이 땅을 되찾았기에 그들은 조상의 땅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있었고, 동시에 자신들의 방식으로 파괴된 땅을 다시 돌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 몰래 들어가야 했던 장소가 이제는 부족이 직접 관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 되었다. 유록 부족은 이 땅을 통해 연어와 숲, 그리고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