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사라진 한국 학생들

행복보다 성적이 우선시 되어버린 대한민국 교육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1기 / 최서연 기자] 학생들은 수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학교와 학원, 가정까지 모두가 학생들에게 부담과 압박을 주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이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나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학교에서 체육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해도 축구나 농구 같은 활동은 안전 문제와 민원을 이유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우리 아이는 공부시켜야 해요”라는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까지 더해지면서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마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활동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초등학교 운동회조차 “시끄럽다”라는 민원으로 인해 축소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험들마저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경쟁 속에서 승리와 패배를 경험하며 배우는 책임감과 협동심, 그리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사회에 나가기 전 반드시 필요한 가치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생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승패 자체를 없애려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에듀프레스의 장재훈 기자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학교 체육대회에서는 청군과 백군으로 팀을 나누고도 최종 승패를 발표하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패배 의식을 심어주면 안 된다는 이유와 학부모 민원을 우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현실 사회는 결코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학교에서조차 실패와 경쟁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 더 큰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학생들의 행복 역시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2023년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을 공부와 경쟁 속에서 보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과는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고, 더 좋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결국 더 나은 미래와 행복한 삶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현재의 학생들은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느낄 여유가 부족하다. 현재의 행복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채 미래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학생들의 현실은 매우 치열하다. 학교에서 7시간 이상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밤늦게까지 학원 수업을 이어간다. 이후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숙제와 공부를 반복하는 생활이 이어지며, 충분한 수면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대구의 한 고등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학교, 학원, 집 가운데 학교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장소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더 이상 즐겁고 행복하게 배움을 얻는 공간이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 역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EBS News의 2023년 보도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답했으며,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청소년도 10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피로감 수준을 넘어,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실제로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교 현장의 분위기도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악성 학부모 민원으로 인해 학생들이 스승의 날이나 교사의 생일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조차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선생님께 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행동마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교사와 학생 사이의 정서적 거리 역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감사와 존중의 표현조차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학교 분위기는 학생들에게 더욱 삭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감정을 느끼고, 실패를 경험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성장해 가는 청소년들이다. 물론 공부는 중요하지만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성적을 올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협력하는 방법, 경쟁 속에서 승패를 받아들이는 태도, 운동과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역시 학교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중요한 가치들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는 이러한 경험을 점점 제한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조차 잃어가고 있다. 뒤처질까 두렵고, 비교당할까 불안하며, 주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이 오늘날 학생들의 현실이다.

Leave a Reply

Back To Top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