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를 이을 다음 대란 디저트는?
[객원 에디터 10기 / 박나경 기자] 디저트란 식사의 마지막에 먹는 달콤한 음식이나 후식을 의미하며, 본식을 마무리하고 입안을 개운하게 하거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음식이다. 이는 프랑스어 desservir에서 왔으며 ‘식탁을 치우다’라는 뜻에서 파생한 단어이다. 디저트는 식사를 장식하는 단순한 음식의 개념을 넘어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징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인 디저트는 주로 케이크, 쿠키, 아이스크림 등이 있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저격하며 유행을 사로잡을 만한 자극적인 디저트들이 10대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이끈다.
2014년 한국 식품 트렌드 역사상 대표적인 품절 대란 사례를 일으킨 허니버터칩은 달콤한 꿀과 버터, 그리고 감자칩의 조합으로 단짠 콘셉트를 대중화시킨 과자이다. 입소문과 SNS 홍보로 허니버터칩은 삽시간에 품절 대란이 났고, 재입고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또 되팔기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 정가보다 2~3배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감자칩을 개별로 판매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또한 상품의 매출을 높이려고 허니버터칩을 같이 묶어 판매하기도 했다. 품귀 현상 당시, 해태제과 일부 직원이 물량을 빼돌려 고가의 돈을 받고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해태제과는 내부 규정상 1인당 제공되는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대량 빼돌리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한 적도 있었다.
2018년에는 대만 프랜차이즈 (타이거슈가)의 한국 진출로 흑당 버블티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흑당 시럽을 컵 벽에 묻혀 흑당 줄무늬를 만드는 강력한 비주얼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는데, 쫀득쫀득한 타피오카 펄과 달콤한 밀크티의 조합은 10대 소비자들의 입맛을 저격함과 동시에 흑당 라떼, 토스트와 같은 파생 메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모든 연령의 소비자들의 입맛을 저격한 마라탕이 등장했다. 중국 사천 지역에서 마라는 얼얼한 매운맛과 톡 쏘는 향신료를 의미하며, 국물, 면, 채소, 고기, 유부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얼얼한 마라 맛은 스트레스 해소에 적합했고 직접 재료를 고르는 맞춤형 시스템에 재미 또한 추가되었다. 대학가 중심으로 마라탕 식당이 증가했고 마라샹궈, 마라룽샤, 마라 컵라면, 마라 떡볶이 등 다양한 신메뉴가 등장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던 당시 집에서 즐길 콘텐츠가 필요했던 사람들은 달고나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추억의 간식 달고나를 만든 후 부숴 커피 위에 올려 먹는 달고 쓴 음료이다. 간단한 재료와 재미를 선사한 달고나 커피는 틱톡과 유튜브 챌린지로 확산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2022년에는 반짝이는 설탕으로 코팅한 과일 탕후루는 시각적 자극을 이용해 10대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삭바삭한 설탕 코팅 속에 과즙 팡팡한 다양한 과일을 묻혀 먹는 탕후루는 SNS ASMR 영상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초등학생들의 인기 간식이 되었다. 뒤를 이어 탕후루 챌린지 영상이 이슈화되며 탕후루의 열풍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로, 2025년 하반기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디저트이다. 주재료는 카다이프라고 불리는 얇은 중동식 면,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초콜릿 등이며 바삭함과 쫀득함이 공존하는 식감이 특징이다. 이름은 쿠키지만 식감은 마치 찹쌀떡같이 쫀득한 느낌에 가깝다.
두바이 열풍 후 인기가 급상하며 두쫀쿠는 순식간에 SNS를 타고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다. 두쫀쿠는 경기도 김포의 작은 베이커리 Mont Cookie라는 곳에서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바이 디저트는 2021년 두바이의 디저트 브랜드인 FIX Dessert Chocolatier에서 선보인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 또는 쿠나파를 조합해 만든 초콜릿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처럼 유래는 두바이에서 시작되었지만 두쫀쿠 자체는 두바이가 아닌 한국에서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와 맛 구성을 재해석한 디저트이다.
이 트렌드는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으며 두바이 현지 카페에서는 Korean Dubai Chewy Cookie라며 오히려 한쫀쿠라고 불리고 있다. 즉 한국에서 개발한 디저트가 현지에 역수출된 것이다.
이처럼 비주얼과 맛, 스토리를 동시에 갖추며 여러 나라의 음식을 변형한 디저트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맛과 비주얼을 가진 디저트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다. 두쫀쿠를 이을 디저트는 무엇이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