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전염병, 다시 움직이다
팬데믹 이후의 백신 공백
취약계층과 전 세계적 확산 우려

한때 옛날 역사 속 질병으로 여겨졌던 홍역이 다시 전 세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현재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발표에서 “2024년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홍역 발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것은 현재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홍역은 극도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백신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확산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9백만 명이 감염되었고, 그중 13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를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예방 가능했던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홍역의 재확산은 단지 개인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COVID-19 팬데믹은 이미 많은 국가의 의료 인프라와 보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로 인해 정기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대거 중단되거나 지연되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회분의 백신 접종이 누락되었고, 면역 공백이 생겨났다.
현재 이러한 상황은 단기적인 문제가 아닌 백신 불신, 건강 정보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이러한 흐름이 홍역과 같은 감염병의 확산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홍역의 확산은 빠르고 현재의 치료는 제한적이다. 전에 말했듯이, 전염성으로 인해 감염자 한 명이 주변의 다수에게 쉽게 병을 옮길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발생하는 작은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는 공기 중 혹은 오염된 표면에서 일정 시간 동안 생존하며 전염력을 유지한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합병증에 더 취약하다. 폐렴, 설사, 뇌염 등의 합병증은 때때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며, 의료 인프라가 약한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어 수단으로 여겨진다.
백신 접종률 하락은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 위기 요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쟁이나 재난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지역, 난민 아동, 저소득 국가의 주민들처럼 정기 접종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은 홍역에 더 쉽게 노출된다.
하지만 이 위기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백신에 대한 불신과 정보 부족, 그리고 보건 시스템의 공백은 미국과 유럽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접종률이 떨어지면 면역의 빈틈이 생기고, 그 틈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빠르게 파고든다.
현재의 상황에서 방안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CDC)는 각국 정부에 예방접종 캠페인의 재정비와 백신 교육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홍역은 분명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대응을 놓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