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도영]
해외에 사는 나에게 한국은 나의 모국이다.
모국은 어머니 ‘모,’ 나라 ‘국’ 자로 이루어져 있다.
2017년, 멕시코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것이 순탄치 않았다. 전학생이라는 관심은 금세 사라졌고, 나는 홀로 남겨졌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차에, ‘아기 상어’가 유행을 했다. 나는 반 친구들에게 “이건 한국의 핑크퐁이 만든 노래야”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국이 나를 당당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5학년 때, 친구들이 내가 도시락으로 가져온 김밥에서 냄새가 난다며 눈치를 주었다. 상처받은 나는 한국을 숨기며 대신 샌드위치를 가져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한국 음식을 친구들에게 먼저 권유해 본다. 친구들이 좋아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기까지 7년이 걸렸다. 그 7년 동안, 한국은 소홀해졌던 나를 기다려 주었다.
6학년이 되며 새로운 반에 친구가 없었던 나는 체육을 못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 말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았지만, 우연히 한국 힙합을 접하며 자신의 고통과 어려움을 토로하던 래퍼들의 가사에 위로가 받았다. 한국은 어둠 속에서 지내던 나에게 나만 힘든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어느덧 9학년이 되어 케이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내 핸드폰 속 아이돌 사진을 보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과거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국인과 친구가 되는 것이 두려웠던 내가, 케이팝 덕분에 국적과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한국은 나의 두려움을 용기로 만들어주었다.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 나는 고등학교에 와서 국제 문화 동아리에 활동하며,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학교 행사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케이팝 춤을 추기도 했다. 친구들이 한국인인 나보다 케이팝을 더 잘 춰서 마음속으로 너무 뿌듯했다.
동시에, 전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영화, 과학기술 등이 유명해지면서 한국은 나의 가장 큰 자랑이 되었다.
한국이 나의 모국인 이유는 사전적 의미 때문만이 아니라, 나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힘들 때 내가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기둥.
내가 가끔 외면하더라도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존재.
울고 있을 때 나를 위로해 주는 따뜻한 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존재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사람.
그것이 나의 모국이자 어머니인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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