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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즈덤 네이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속 인간관계 심리

『 오만과 편견 』 속의 심리학

우리가 편견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 OpenAI의 DALL·E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김정서 기자] 『 오만과 편견 』, 한 번쯤 들어봤을 명작이다. 어릴 때 독서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책이었다. 최근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를 준비하며 유독 이 책의 지문이 발췌되어 시험 문제에 출제되는 것을 보고, 읽어보면 시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되어 읽기 시작했다. ‘시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 오만과 편견 』에는 다양한 심리학적 개념과 사회적 메시지가 숨겨져 있어 나의 흥미를 더욱 돋웠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무도회에서 만난 두 남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지게 된다. 특히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외모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며 그녀에게 오만한 인상을 남기고, 엘리자베스는 이를 계기로 다아시를 무례한 사람이라 여기게 된다. 시간이 지나며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좋아하게 되었지만, 엘리자베스는 이미 편견에 사로잡혀 그의 고백을 거절한다. 이후 여러 사건을 거치며 둘 사이의 오해가 풀리고,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다아시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깨닫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사랑 이야기 같지만, 이 작품에는 심리학적 개념과 사회적 편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담겨 있다.

<출처: 생활속의 경제-티스토리. 낙인 효과의 이미지 >

첫 번째는 ‘낙인 효과(스티그마 효과)’입니다. 이는 과거의 좋지 않은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의미합니다. 남주인공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외모 평가로 인해 ‘예의 없고 오만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낙인 효과로 인해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모든 행동, 말투, 인간관계 등 그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조지 위컴이라는 인물이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가 안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넌지시 옮긴다. 이에 엘리자베스는 낙인 효과 때문에 다아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위컴의 모든 말을 진실이라고 간주하고, 다아시를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 버린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다아시에 대한 ‘낙인 효과’로 인해 다아시에 대한 그녀의 편견은 더욱 깊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이 모든 편견은 다아시의 긴 편지로 오해가 풀리지만, 그의 진실된 편지를 보기 전에는 낙인 효과로 인해 그의 모든 면모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출처: ARTLECTURE. 나르시시스트의 이미지>

두 번째는 ‘나르시시스트’이다. 요즘에 자주 언급되는 단어로 익숙한 단어일 겁니다. 나르시시스트란 자기애가 지나치게 과도한 사람을 의미하는데, 나르시시스트는 남이 잘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넘어 남의 불행에 행복을 느낀다. 흔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가 나르시시즘을 이해하는 문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르시시즘은 ‘사촌이 땅을 잃으면 행복하다’라는 심리를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 오만과 편견 』에서 ‘조지 위컴’이라는 인물은 여주인공인 엘리자베스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녀에게 다아시에 대해 험담하고, 그녀와 결혼할 것 같이 행동하다 다른 곳으로 떠나버린다. 위컴의 행동은 그의 나르시시즘에 비롯되었다. 과거 부적절하게 다아시의 여동생과 관계를 맺던 위컴은 다아시에게 발각되고, 그에게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로 인해 위컴의 나르시시즘은 다아시가 관심 있는 여자를 향해 뻗어나간 것이다. 위컴의 나르시시즘은 그보다 돈이 많고 계급이 높은 다아시를 깎아내리는데에서 행복함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속에서 위컴은 엘리자베스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지만 다아시가 좋아하는 여자인 엘리자베스를 차지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세 번째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정보를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증거를 무시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부정적인 첫인상을 강화시키기 위해 그의 모든 행동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며, 위컴의 거짓말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하지만, 결국 이는 그녀가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된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뉴스,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통해 편견이 강화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편견’이다. 다아시에 대한 편견은 그의 무뚝뚝한 성격과 태도에서 비록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동시대의 편견 때문에 나타났다. 『 오만과 편견 』의 첫 구절에는 이렇게 나온다: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재산이 많은 미혼은 남성이 아내를 원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는 당시 영국 사회에서 부유한 남성이 결혼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편견을 반영한다. ‘부자인 다아시는 아내를 원할 것이다’라는 편견 때문에 그 누구도 다아시의 성격을 알아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다아시는 오만한 사람’이라는 편견이 쌓이게 된다. 엘리자베스 또한 ‘부자는 오만해’라는 생각과 다아시에 대한 첫인상이 결합되어 그를 색안경을 낀 채로 바라보게 되었다. 결국 부유한 사람은 오만할 것이라는 엘리자베스의 믿음도 그녀가 다아시를 바라보는 방식을 왜곡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특정 직업, 국적, 성별 등에 대한 편견을 가지며, 이러한 편견이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적 시각에서 본다면, 『 오만과 편견 』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이는 편견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심리학적, 사회적 연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의 편지를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깨닫고 부끄러워하는 장면이었다. 엘리자베스를 보며 나 또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으로 그들을 정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위즈덤 네이처]생화학이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이나 생명현상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최근에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라고 하면 모두가 아는 정도로 진화론은 대중화되었습니다. 한 생물이 진화하는 것에 대한 증거로는 이를 구성하는 유전자나 단백질 등의 생화학적 특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생물체가 현재에 존재하기까지 어떤 내외부 환경을 겪어 진화를 했는지 고찰해보는 컬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김정서 기자의 ‘위즈덤 네이처’로의 생화학 속 진화론의 세계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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