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ate] – 홈스쿨링을 합법화해야 하는가
[홈스쿨링을 합법화해야 하는가] :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커지고, 미디어와 교육 콘텐츠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들이 합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홈스쿨링 또는 언스쿨링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배우는 자기 주도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1993년에 부모가 자녀를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집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홈스쿨링을 합법화했고, 구체적인 지도방안과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교육의 장점과 사회성이 부족해져 기본교육에 충실하지 못할 거라는 우여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홈스쿨링을 합법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학생들의 찬반 입장을 3분 분량으로 들어보았습니다.
[찬성 의견]
by Hyejin Kang (DAA Grade 6)
요즘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가 홈스쿨링을 합법화시킨 상태이고 그 선택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요즘같이 미디어와 발달로 교육 환경이 다변화되는 시기에 홈스쿨링을 합법화하여 학생의 상황에 맞는 맞춤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홈스쿨링은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교육 효과가 있습니다. 홈스쿨링을 허용한 미국의 로렌스 루드거 박사가 20,000명이 넘는 홈스쿨링 학생의 학습량과 진행과정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1학년에서 8학년의 학업을 1년에서 많게는 4년 정도 빨리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홈스쿨링에 의하여 학업의 질이나 진도를 빨리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님 밑에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어떤 기관보다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부모님은 그 누구보다 자녀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자녀가 어려워하는 분야나 강점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또 선생님은 제자를 위한 마음으로 가르치지만 부모님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효과는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자녀의 부모 중 59%는 학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사례를 들자면 올해 17세로, 고등학교 2학년인 A군은 어렸을 때부터 홈스쿨링을 받았고, 부모를 매우 잘 따르며 공부도 매우 재밌게 즐겼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공부와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았고, 아이와 소통을 통해 진도를 나가며 학업을 마무리하였다고 합니다. 또 부모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며 홈스쿨링은 아이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렇게 홈스쿨링을 자녀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국립가정교육연구소 NHERI(National Home Education Research Institute)에서 발표한 홈 스쿨링 연구에 따르면, 약 34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최소 1년 동안 홈스쿨링을 받았고 평균 6~8년 동안 홈스쿨링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홈스쿨링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공교육 학생보다 학업성취도가 높아져서 15~30%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홈스쿨링 합법화에 동의하는 두 번째 이유는 홈스쿨링으로 인해 자녀의 사회성이 자란다는 것입니다.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인간의 근본 성질과 인격이 충실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홈스쿨링을 받은 아이들은 사회성이 없다고 착각하지만 홈스쿨링을 통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교감하고 배우면서 폭넓은 사회성을 가지게 만듭니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과만 만납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사회성이 폭넓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집보다 학교에서 더 억압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홈스쿨링을 받는 아이가 사회성이 더 넓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홈스쿨링을 선택한 학부모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학교 폭력, 기물파괴, 커닝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보고 안 좋은 영향으로부터 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홈스쿨링 합법화에 동의하는 마지막 이유는 홈스쿨링을 위해 준비된 기관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아이들이 집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인터넷 강의, 그리고 집에서 풀 수 있는 문제집, 등등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합법화를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료들과 공부법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것이기 때문에 학습자의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홈스쿨링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의견]
by Taeryn Lee (The International School of Choueifat Grade 7)
홈스쿨링은 공교육 기관과 같은 제도화된 시스템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부모가 직접 교육자가 되어 가르치는 것입니다. 저는 3가지 주장으로 홈스쿨링 합법화를 반대합니다.
홈스쿨링은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므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홈스쿨링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그 역할을 대신해 주어야 하는데, 컴퓨터만 던져주는 게 끝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할 일을 짜고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최소 부모 중 한 명이 아이에게 하루에 4~5시간 이상 도움을 주고 지도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학습은 온라인 영상으로 교육내용을 숙지할 수 있지만 물어보면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하고, 학습 진도도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박물관이나 체육관을 운전해서 다녀야 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 줘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부모가 능력 있다고 해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 맞벌이가 일상인 한국에서는, 약 10여 년이 걸리는 교육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 모두 나태해지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 사회생활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교육을 받고 동시에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배우는 곳입니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단체생활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도 가능합니다. 즉 학교는 공부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서 사회생활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성장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홈스쿨링을 하면 자녀가 단체생활로부터 멀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책임감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회성을 배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친구를 만들기 힘들고 교우 관계 형성 능력과 기본적인 윤리적 인식을 적절하게 형성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협동할 기회를 잃습니다. 보통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같이 일하고 상의를 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는 프로젝트를 경험하지만, 홈스쿨링 받는 아이들은 혼자 교육을 받으니 보통 학교 아이들과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룹을 짜서 그 그룹 아이들과 의견을 모아 포스터 등을 만들 수 있지만 홈스쿨링을 할 때에는 다른 아이들이 없으니 자기의 의견을 말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이럴 때에는 협동력을 키우기 힘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