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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사진 출처: Pixabay>

[객원 에디터 1기 / 정윤서 기자]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2020년부터 확산이 점점 심해졌다. 전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던 중 싱가포르에서는 3월과 4월에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하루 1000명 이상의 집단 감염 확진자들이 나왔다.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학교들은 원격 수업을 시작하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람들끼리 접촉을 막는 ‘락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락다운 기간 동안은 음식점, 여가 시설 등 모든 외부 시설 이용이 금지되었고 최대한 적은 외부활동을 하도록 했다. 3개월 정도의 락다운과 그 이후의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의 결과로 싱가포르는 현재 집단 감염자가 하루에 0명에서 2명 정도 나오며 긍정적인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19의 해결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작년 4월부터 백신 확보에 나섰다. 확진자가 수천 명으로 치솟기 전부터 미리 대비를 시작한 것이다. 백신 관련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개발청은 ‘치료법 및 백신 전문가 패널을’ 구성했다. 18명의 공공 및 민간 분야 과학자와 의사로 구성되어 있고 전 세계 유망 백신 후보를 조사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축소된 종류의 백신들 중에서도 골라진 것들은 모더나, 화이자, 시노백이었다. 좁혀진 특정 후보군들에서 정부는 ‘백신 및 치료법 기획단’을 구성해 백신 개발업체들과 광범위한 접촉에 나섰다. 이후 6월 모더나와 첫 선구매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합의를 위해 선금도 지불했다. 8월 네는 시노백, 화이자와도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많은 양의 백신 확보에 성공했다. 리 총리는 “백신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있어서였다”면서 “여러 부처의 관료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라고 정부 관료에게 공을 돌렸다. 노력의 결과로 2020년 12월 아시아 국가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받아 접종을 시작했다.

또한 싱가포르는 백신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위해서 40개의 비공개 협정을 더 맺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1일 화이자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싱가포르도 이에 이어 15일에 보건당국이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 접종이 진행된다면 내년 3분기까지 싱가포르 국민 전체가 백신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시민들과 장기 거주자들에게 무료로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3월 18일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만여 건을 접종 중이며 전체 싱가포르 인구 대비 4.3%의 접종률(2차 접종이 완료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백신 공급량, 접종 상황, 임상 결과 등을 고려해 의료진 및 코로나 방역 최전선 근무자들을 시작으로 접종을 실시했다. 다른 대상자들은 노인 및 취약 계층, 건설, 해양 등 필수산업 종사자도 우선접종 대상자로 규정된다. 백신 접종 대상자는 순차적으로 확대되어 2021년 말까지 싱가포르 내 모든 거주자의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1월 말부터 70세 이상 노령 인구의 예방 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 역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3월 8일부터는 온라인 백신 접종 신청을 받고 있으며 대략 24개 정도의 백신 접종 센터가 존재한다. 4월 중순까지 싱가포르 전역에 40여 개의 백신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화이자(Pfizer-BioNTech)와 모더나(Moderna) 두 종류이다. 첫 번째로 승인받은 화이자에 이어 3월 17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두 백신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mRNA 백신’으로 충분한 효과를 위해서는 두 번의 접종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 시 개인에게 어떤 백신을 맞을지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고 제한되는 대상들에는 임산부, 면역저하자, 만성질환 보유자, 16~18세 미만 등이 있다.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는 3월 14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싱가포르는 어떤 백신이든 그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됐다면 제조국가에 상관없이 접종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중국의 시노백 백신은 지난 2월 23일 싱가포르에 물량이 도착했으나 아직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현재 안전성, 효능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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