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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도, 비장애도 아닌 경계선에 위치한 그들

경계선 지능인들이 사회에서 받는 평가

< Illustration by Serin Yeo 2008(여세린) >

[객원 에디터 8기 / 이정현 기자]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인 사람을 일컬으며, ‘느린 학습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지적장애인보다 인지기능 및 사회 적응 능력이 높지만 정상인보다는 떨어지며, 어렸을 때 학습 및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실수하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경계선 지능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진단을 정확히 내릴 수 없는 원인에는 경계선 지능을 특정할 수 있는 명확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 하나의 문제로 작용한다. 모든 하부 기능이 떨어지는 지적장애와 달리, 경계선 지능은 골고루 조금씩 감소하거나 하나만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그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14%인 700만 명의 경계선 지능인이 있다. 이들은 인지 기능이 낮아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적장애(IQ 70 이하)에는 해당하지 않아 교육, 취업 및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소외되며, 복지 프로그램, 재정 지원 또는 전문 서비스를 받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즉,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학업 환경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고,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여 학교를 중퇴하게 되며,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져 진로가 제한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일자리를 찾고 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경계선 지능인의 사정을 모르거나 고려하지 않는 고용주는 이들에 대해 자격이 부족하거나 무능하다고 생각하여 질책을 받거나 해고를 당하기도 한다. 또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은 종종 경계선 지능인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재취업이 어렵고 이로 인해 재정적 불안정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경계선 지능인들을 위한 개인을 복지 프로그램과 지원 시스템에 포함시키는 장애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러한 인지적 범위에 속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분류 또는 브리징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는 차별화된 교육 및 개인화된 교육 계획과 같은 보다 포괄적인 교육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교사들에게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요구를 인식하고 해결하도록 훈련하는 것도 중퇴율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실제로 2024년 7월 3일, 관계부처 합동 ‘경계선 지능인 지원방안’과 관련된 정책 지원을 내놓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느린 학습 학생의 문제점과 애로 사항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습 지연 학생을 조기에 파악하고, 개별화된 지도를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 지원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부에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개선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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