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대멸종 일으킨 소행성, 더 작은 ‘동생’ 소행성도 존재?
나디르 충돌구에서 3D 모델링을 이용해 더 많은 정보 발견해
[객원 에디터 8기 / 이승원 기자] 6500만 년 전에 살던 공룡은 특정 큰 사건으로 인해 멸종됐는데, 과학계는 두 개의 파로 나눠 팽팽하게 맞서 왔다. 한 파는 ‘소행성 충돌설’ 파였고, 다른 파는 ‘화산 폭발설’ 파였다. 결국 해당 논쟁은 2020년 1월, 화산 가스가 공룡 멸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소행성 충돌설이 더욱 가능성 있는 이론으로 증명됐다.
현재까지 과학계에서 공룡 멸종의 이유로 유카탄 반도로 떨어진 소행성이 충격파와 산성비, 그리고 많은 양의 먼지를 하늘에 덮어 빙하기로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소행성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비교적 최근 이 소행성이 태양계 내 목성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계 외곽에서 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소행성은 서아프리카 앞바다에서 확인되었다. 분석에 따르면 이 소행성으로 인해 약 800m의 해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스닌 니컬슨 영국 헤리엇와트대 교수는 서아프리카 기니 해안의 수중 분화구를 분석해 6500만 년과 6700만 년 전 사이에 폭이 450~500m 크기의 대형 소행성이 충돌한 흔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약 6600만 년 전 ‘5번째 대멸종’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백악기-신생대 사이의 약 60%의 생물이 사라졌다.
연구팀은 이미 2022년 기니 앞바다 수심 300m 지점에서 우연한 계기로 거대한 구덩이를 발견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미 대륙판이 분리되는 과정 연구를 위해 탄성파를 발사했다가 ‘나디르 크레이터’라는 거대한 구덩이를 감지한다. 연구원은 해당 크레이터가 소행성 충돌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충돌 규모가 규모 6.5~7.0의 지진 정도였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리고 이후 퇴적층이 얼마나 쌓였는지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유카탄 반도의 백악기 제3기, 5번째 대멸종이 발생했던 시기와 일정 부분 겹치는 점을 알아냈다. 2022년에는 연구팀이 칙술루브 충돌구의 소행성의 갈라진 부분이 5번째 대멸종을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끌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연구팀은 지진파 탐사선을 이용해 나디르 충돌구에 파동을 쏴, 굴절되는 부분을 이용해 3D 지도로 구현했다. 이에 추가로 이 소행성이 약 72,000km/h의 속도로 바다에 강타했다는 사실과 20~40도의 각도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칙술루브 충돌구에 비해 흉터 수준으로 작은 소행성이었지만 많은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보인다. 동아사이언스의 기사에 따르면, 니콜슨 교수는 “나디르 충돌구의 3D 데이터는 해양 환경에서 형성되는 크레이터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