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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야기’가 베트남에 남긴 비극: 인명 피해와 장기적 경제 타격

슈퍼 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

경제성장률 0.15% 하락, 경제적 손실 2조 원 예상

<사진 제공: freepik>

[객원 에디터 8기 / 신채연 기사] 2024년 9월, 베트남 전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야기’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며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 초속 180km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는 특히 남부 해안과 중부 농업 지대에 큰 피해를 남겼다. 베트남 정부는 긴급 구조와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완전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손실을 살펴보면, 태풍 ‘야기’는 농업, 어업, 관광 등 베트남 주요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중부 지역의 농업 부문은 태풍으로 인해 주요 작물들이 침수되고 파괴되면서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으로, 쌀 수확량 감소는 국내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쌀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쌀 가격 상승과 수출 감소로 인한 농민들의 경제적 손실은 심각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이에 대한 긴급 지원을 약속했으나 근본적인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어업 부문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해안 지역에서는 어선과 양식 시설이 파괴되면서 수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베트남 수산물은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이번 피해는 국제 수산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피해 어민들을 위한 재정 지원과 대출 상환 유예 등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피해 복구에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 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은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기 관광지지만, 태풍으로 인해 해안가 리조트와 주요 관광지가 파괴되면서 관광업이 큰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업계는 이번 태풍으로 또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베트남 관광업의 장기적인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총 피해 규모를 약 2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24년 경제성장률이 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주택 및 교통 인프라 파괴를 포함해 국가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적 충격이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며, 베트남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미얀마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얀마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홍수가 역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발표했으며, 대규모 침수로 인해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업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로 인해 향후 식량 공급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을 기후 변화의 명확한 징후로 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고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비한 인프라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과 같은 태풍 취약 지역은 장기적인 재난 대비책과 지속 가능한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다. 

또한 이번 태풍 ‘야기’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선 기후 변화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트남을 포함한 전 세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과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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