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닫힌 사회’ 특유의 범죄로 유명한 신안군 방문기

신안군, 실제로는 관광객 대상 범죄는 거의 없어…

< 천사대교 – 기자 본인 제공>


[객원 에디터 / 강세준 기자] 대한민국 남서부 전라남도 다도해 상에 위치한 신안군은 천일염 산업으로 유명한 곳으로, 염전은 지역 경제의 중심이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인권 침해 현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염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거의 임금도 받지 못한 채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목포 등에 위치한 직업소개소에서 정신적·육체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며, 염전 주인에 의해 노예 생활을 강요받았다. 그리고 해당 문제가 처음으로 보도된 2014년 이후로도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상대로 한 학대와 노동 착취, 염전 노예 문제는 현재까지도 근절되지 못하고 지속되고 있다. 더해서 해당 문제에는 신안군 지역 공무원, 정치인 등 지역 사회 전체가 연루되어 있기에 더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신안군이 타 지역보다 더 위험하다고 나타내는 통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신안군이 접근이 어려운 섬들로 구성된 작은 사회이자 닫힌 사회의 특성으로, 군청과 지역 경찰이 범죄를 저지른 지역 주민들과 강한 유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각종 인권 침해나 강력 사건 등을 묵인 및 은폐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통계적으로는 범죄율이 높지 않으나, 폐쇄적인 섬들의 환경 특성상 범죄를 잡아내기 어려워 낮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염전 노예 피해자가 탈출할 시 모든 주민들이 유대 관계에 있어 탈출한 피해자를 발견하면 주인에게 연락하여 송환하기에 범죄의 발각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와 같은 문제들로 인해 신안군은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염전 노예 사건 최초 보도 이후 신안군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소셜 미디어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관광지 ‘퍼플섬’ 등이 예시로 꼽힐 수 있다. 이에 신안군의 실제 치안, 그리고 관광하기에 안전한 곳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방문 취재에 나서게 되었다.

<신안군청- 기자 본인 제공 >


<신안군의 염전 – 기자 본인 제공 >


논밭을 옆에 두고 이어진 산길을 통해 염전을 방문했을 때는 일하는 사람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휴식시간일 가능성이 있어 조금 더 기다려보았으나 여전히 주변에서 전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천일염 판매 표지판을 걸어둔 작은 가게를 마주할 수 있었다. 여기서 신안 천일염 산업 관계자와 인터뷰를 시도할 수 있었는데, 당일 기온이 너무 뜨거워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인신매매 및 섬노예 관련 질문에는 염전 노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으나, 답변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듯 신안군의 염전을 취재 목적으로 방문하고 인권침해 관련 질문을 포함한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다른 여느 도시와 비슷했다.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관광객의 신안군 여행은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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