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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코로나 판데믹, 변화해온 교육의 모습

바위 그림부터 화상수업 그리고…

<사진 출처: Pixabay>

[객원 에디터 1기 / 이원준 기자] “교육”이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는 단지 지식이나 기술의 전달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교육의 의미는 훨씬 광범위하다.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국가가 형성되기 전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의 삶이 발전되어 왔다. 그때의 모든 생활 방식들이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후대에 전해지면서 사회의 발전을 도모했을 것이다.

글로써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 선사시대에는 교육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그 시대의 유물들을 통해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구석기부터 신석기시대까지 돌로 만들어진 도구들이 유물들로 발견된 것을 보아, 석기시대에는 돌을 이용하여 도구를 만드는 법과 이용법의 교육이 활발했을 것이다. 수렵, 채집 , 어로의 기술과 주의사항들 또한 생존을 위해 그시대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교육 내용이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구석기에서 농경과 목축, 정착생활의 신석기시대로 발전한 것도 이 시대 삶 전체가 어떤 형태로든 이어지고 전해져 발전하고 변화했었을 것이다.

청동으로 무기와 장식품을 만들었던 청동기 시대에는 벼농사를 짓는 법이 철기시대로 전해지면서 철제 무기와 농기구의 대량생산과 사용으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늘었다. 그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고 씨족에서 국가의 개념이 만들어지는 과정 또한 다 교육에 의한 발전이다.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을 보면 그때의 생활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 단지 주술적인 목적으로만 제작된 것이 아니라 글이 없던 시대의 교육도구 겸 후대를 위한 기록 목적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역사시대에는 선사시대와 달리 교육이 학문적인 내용의 전달에 집중하게 되면서 전문 교육기관이 생겨났다. 고구려에는 최초의 교육기관이자 관학인 태학(太學), 사학인 경당(扃堂)이 있었고 신라는 통일전에는 무술을 연마하고 정서를 함양하여 호연지기를 기르도록 하는 화랑도, 통일 후에는 유교 교육 목적의 국학이 있었다. 고려시대부터 많은 교육기관을 세우고 교육을 장려하였는데 국립대학인 국자감과 학당, 지방에 향교가 있었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관학으로는 성균관과 4부 학당, 향교가 사립기관으로는 서원과 서당이 있었다. 공무원 채용 시험제도인 과거제가 시행됨에 따라 모든 교육이 과거급제를 목표로 하였다.

위 시대의 교육기관들의 특징은 학문교육 위주로 기술교육은 등한시되었고 귀족과 양반 같은 특정 계층을 위한 시설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 개화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 중, 고 와 대학의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초, 중학교는 모든 국민에게 해당되는 의무 교육기관이고, 기술교육, 예체능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러한 교육의 변화와 발전 중에 우리는 인류사 최초의 전 세계적 코로나 판데믹이라는 혼란을 맞게 되었다.

대면교육이 대부분이었던 교육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온라인 교육이라고는 강의를 녹화해서 보여주는 인터넷 강의 정도만이 존재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교육, 그것도 녹화영상이 아닌 실시간 양방향 수업이 갑작스레 시작된 것이다. 준비 없이 닥친 판데믹 상황에서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선생님도 학생도 참으로 힘든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일시 멈춤이 안 되는 학사일정 속에서 온라인 학교가 얼마나 학교 다웠는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학습의 매개체로서 구실을 제대로 하였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또한 밖에 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위해서 든 놀기 위해서 든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대면으로만 진행되던 학원이나 예체능 수업마저 온라인 수업이 가능해지고, 그로 인해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저소득층의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받기 위한 디지털 기기가 준비되지 않거나 부족하며 곤란을 겪는 상황에서 학교 수업의 외의 다른 교육까지는 생각도 못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줄어듦으로 인해 체력 저하, 친구들과의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어린 학생들일수록 친구들과 어울리고 학교생활을 통해 사회성과 유대감 형성이 꼭 필요한데, 길어진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시기에 맞는 발달을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 교육의 보편화가 주는 장점도 있다. 우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졌다. 예를 들어 한국에 있는 학생이 미국에 있는 선생님과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꼭 학교 건물이 아니어도 어느 곳에서 나 수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심지어는 이동 중에도 가능하게 되었다. 길어지는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 교육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디지털 기기의 화면 속 선생님이 아니라 홀로그램과 같은 3차원 입체형상으로 선생님을 만나 예체능 같은 악기나 도구를 사용하고 몸 움직임을 생생히 보여주고 배울 수 있는 수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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