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 서열문화는 소통의 벽
by Hayul kim (NAS Dubai Year 7)
우리나라에서 상대방에 대한 말의 높낮이와 호칭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존댓말을, 자신보다 낮은 사람들에게는 반말을 하는 서열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나이뿐만 아니라 직위, 재산, 직종 등에도 서열을 나누다 보니 사람들은 서비스직종인 택시기사나 버스기사, 상담원들 같은 감정노동자들에게 반말을 하며 함부로 말하거나 존중을 하지 않아 상처를 받는 사례가 많이 있다. 또한 학문 연구실에서도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에서 서열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학생은 일방적으로 경청하고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문의 발전이 더딘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양쪽 모두 편하게 대화를 하기 위해선 존댓말과 반말을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우리나라에서는 군대와 학교에서 특히 서열문화가 발달되어있다. 계급과 나이에 따라 윗사람은 명령을 하고 밑 사람은 복종을 해야 한다. 공손성의 문제 때문에 2인칭 대명사 ‘너’나 ‘당신’을 쓰지 못하는 언어가 207개 언어 중 7개 언어에 불과한데 한국어가 그 7개 중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을 부르는 말이 발전했고, 호칭을 쓰다 보니 존댓말과 반말의 기준이 되었다. 서열문화는 일제 강정기 이후, 우리나라에 자리 잡았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범하면서 천황제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민을 기르기 위해 군대식 계급 문화를 학교에 도입했다. 학교의 교장은 군대의 사단장, 교사는 장교, 학생은 사병, 반장은 내무반장, 학년은 계급, 1반 1 분단은 1소대 1분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인들처럼 자신들보다 높은 사람에게는 존댓말, 낮은 사람에게는 반말을 쓰며 서열문화에 노출이 되었다.
원래 우리나라는 신분사회였기 때문에 계급에 따른 말의 차이는 있었지만 오히려 조선시대 같은 양반 사이에서는 10살이나 적어도 20살까지는 학문 간의 대화가 가능하다면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상대방이 존댓말을 하면 존댓말을 하고 상대방이 반말을 하면 반말을 했다. 그래서 서로 대화를 하면서 불편하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나이 차이는 친구 관계에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이 우리나라를 통제하고, 해방 이후에도 군부독재 시절을 보내며 현재까지도 서열은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 처음 와서 생활한 외국인들은 신기하고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살면서 겪은 일 중에 가장 신기했던 점은 첫 만남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인사를 나눌 때 이름을 먼저 물어보지 않고 나이를 먼저 물어보고 본인의 의사 여부가 아니라 상황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말과 존댓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나 그룹 활동을 할 때 계급이 높은 사람이나 선배가 역할과 할 일을 정해주면 군말 없이 그 말을 따라야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일에도 하기 싫다고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 키즈카페에서도 어린이들이 서로 처음 만나면 나이를 먼저 물어보고 나이가 가장 많은 아이가 장난감을 먼저 가지고 놀고 나이가 어리면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다 놀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지고 논다. 또한 나이에 맞게 그룹을 나눠서 놀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살 차이라도 나이가 어리면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각자 나이가 같은 사람들끼리 나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서열문화가 불편하고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서열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군대에서는 서열문화가 심하다. 하지만 군대에서 생활하는 군인들은 서열문화로 인해 선후배 간의 우정이 돈독해지고 사회에 나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이렇게, 서열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열문화가 소통을 가로막는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단이 정하는 통일된 언어, 수평어를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양쪽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서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눈치 보지 않고 말할 수 있고 더욱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언어문화의 모습은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면서 서로 불편하지 않고 부담 없이 같이 대화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