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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의회 참패에 의회 해산

마크롱 유럽의회 참패
조기총선과 의회 해산
마크롱과 프랑스의 전망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 / 우성훈 기자]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전체적으로 극우 정당이 약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2위를 차지하며 유력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헝가리 역시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장기 집권에 도전하는 중도 우파 성향의 티서당이 창당 2개월 만에 득표율 30%를 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인 ‘이탈리아형제들(FdI)’ 당도 중도 좌파를 누르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러한 극우 성향의 부상은 유럽 전역에서의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불확실성, 이민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 연합은 약 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 역시 유럽 전역의 정치적 흐름과 관련이 높은데, 지난 2019년 유럽의회 선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국민들의 지지가 늘어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즉 국민 연합의 마린 르펜과 조르당 바르델라의 지도력 아래에서 극우 정당이 프랑스 정치 무대에서 얼마나 강력한 존재로 부상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르네상스당은 약 15.2%의 득표율에 그쳐, 국민 연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유독 프랑스에서는 극우 성향의 국민 연합이 독보적인 성과를 냈으며,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를 모두 앞지르는 강력한 성과를 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국가 원수인 대통령과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총리로 정부가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로써, 대통령과 국회 간의 균형과 견제를 통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프랑스의 의회 권력과 차기 총리를 결정짓는 조기 총선은 6월 30일에 열린 1차 투표에 이어 7월 7일 2차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신임을 묻고자 하였고, 정치적 정당성을 회복하기 원했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의 극우 정당의 지지가 높아짐에 따라 다음 총리가 국민 연합의 바르델라가 당선돼, 다시 한번 프랑스의 동거 정부가 탄생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동거 정부는 대통령과 야당 출신의 총리로 이뤄진 정부 형태이며, 현재까지 프랑스는 총 3번의 동거 정부가 구성되었다. 

마크롱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조기 총선을 통해 프랑스 국민들의 신임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국민 연합이 더욱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조기 총선을 통해 정치적 정당성을 회복하고, 프랑스 국민들에게 안정과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들이 그들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최고의 선택을 할 능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자신감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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