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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상해 ‘와이탄’ 탐방기

<상해의 모습 / 사진 : 기자 본인 제공>

[객원 에디터 7기/김예준 기자] 상해, 중국의 심장부이자 경제 중심지로서 현대와 전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이다. 그중에서도 와이탄(外滩, The Bund)은 상해의 역사와 발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명소로, 이곳을 방문하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와이탄은 상해 황푸강(黄浦江) 서안에 위치한 1.5km 길이의 해안지대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 열강의 조계지로 발전한 곳이다. 이 시기 동안 와이탄은 국제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상해를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양한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이 시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와이탄을 걸으면 상해의 근대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상해 커스텀 하우스(Shanghai Custom House) – 기자 본인 제공 >

와이탄에는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과 관광 명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상해 커스텀 하우스(Shanghai Custom House)는 1927년에 건립된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예로, 당시 상해의 경제적 중요성을 상징한다. 커스텀 하우스의 시계탑은 와이탄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강을 따라 걸을 때 언제나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또한, 페어몬트 피스 호텔(Fairmont Peace Hotel)은 1929년에 개장한 아르데코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오랜 역사 동안 수많은 유명 인사들과 예술가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현재는 고급 호텔로 운영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HSBC 빌딩은 1923년에 완공된 건물로,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은행 건물이었다. 장엄한 돔과 기둥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현재 상해 푸동 개발은행 본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부의 화려한 장식이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 ‘와이탄의 상해 초대 교회’ – 기자 본인 제공 >

와이탄을 따라 늘어선 여러 건물은 고딕, 바로크, 로마네스크 등 다양한 서양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이 건축 군락은 와이탄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건물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와이탄을 방문하면 단순한 관광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와이탄의 몇 가지 매력을 소개하자면, 먼저 황푸강의 야경을 꼽을 수 있다. 와이탄에서 바라보는 황푸강의 야경은 상해를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밤이 되면 푸동의 마천루들과 함께 와이탄의 건물들이 조명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느끼는 상해의 밤은 매우 낭만적이다.

와이탄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상해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도 와이탄은 상해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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