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지구 온도 상승…’상승 기온 폭 1.5도 넘어섰다’
2023년은 여름 수만 년 중 ‘가장 더운 해’로 기록
10년 내 2도 돌파하면 재앙
[객원 에디터 6기 / 장수빈 기자]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를 꼽자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일 것이다. 산업화 이후 최근 1년 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구평균 상승 폭이 1년간 1.52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은 최근 1년간 상승폭이 1.5도보다는 낮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차이는 지구 기온을 추정하는 방식의 차이에 기인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을 통해 전 세계 195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갈 경우 생태계 파괴나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전 세계는 온난화 가속화로 가장 따뜻한 시기를 맞고 있으며 지난달도 전 세계적인 온난화로 지금까지의 겨울 중 가장 따뜻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하게 줄여야 할 것이라고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경고했다.
전 세계적인 기온 차도 심했다. 지난 1월 유럽 기온은 낮은 기온의 북유럽 국가부터 높은 기온의 대륙 남부까지 다양한 온도를 나타냈다. 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아프리카 북서부, 중앙아시아, 캐나다 동부가 평균보다 기온이 높았고, 캐나다 서부와 미국 중부, 시베리아 동부는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관찰되면서 전 세계에서 이상 기후가 관찰되었다.
영국 옥스퍼스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마일스 앨런(Myles Allen)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계속해서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는 예상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힌다”라고 영국 BBC를 통해 말했다. 호주 연구팀은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의 골격을 이용해 지난 200년간의 기온을 분석 및 종합해 2020년도에 이미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 추세라면 2030년도까지 2도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기후학자들은 이 연구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해면동물이 기록한 수온은 주로 태양열에 반응하는 깊이에서 나온 것이라며 연구의 의미를 부정했다.
여러 연구 결과와 관측이 상이하게 나타나지만 이미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신음을 앓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기온상승은 가뭄, 폭풍, 산불 및 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며 수만 명의 이재민과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태평양 도서 국가들에서는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온실 가스의 양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청정 에너지원으로 변화를 위한 기술 연구 개발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를 잘 보존시켜 미래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지금부터 경각심을 갖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