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동성 커플 축복 허가
하나님은 모두를 환영, 동성커플도 축복해야 한다고 말해
그러나 여전히 동성 결혼은 반대한다는 입장 유지해
[객원 에디터 6기/홍지우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8일 동성애자 커플을 축복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단, 동성 결혼식 등 교회 의식이 아닌 상황에서의 ‘일상적 축복’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교회가 성소수자를 인정하겠다는 색다른 변화이지만, ‘동성 결혼 금지’라는 기존의 방침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동성애가 죄악(罪惡)이며,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그대로다.
가톨릭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우호적으로 변해왔다. 동성애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은 중세 시대 생명 탄생 목적으로 하지 않은 모든 성행위 금지에서 1986년 동성애자 사목 관련 서한中 “동성애 행위자에게 죄가 있지는 않지만 부적절함,” 1992년 동성애자 차별 철폐 법안 답변 中 “동성애자는 인간으로 권리 가지지만 무질서 행위 제한받을 수 있음,” 2023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전환자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 그리고 이번 12월 교황청의 “제한적 범위에서 동성 커플 축복 가능”으로 변화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소수자들에게 완벽을 요구하면 안 되며 더욱이 교회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사제가 상황에 따라 그들을 축복할 수 있으며 이를 거부해서는 안 됨을 시사했다.
이번 선언문은 가톨릭의 동성애에 대한 역사적 공식 승인으로 축복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점차 동성애에 대한 완전한 승인 또한 기대되고 있는 전망이다. 동성 커플 간의 결합을 인정할 수 없다던 21년의 입장과 완전히 달라진 선언에 보수진영의 반대와 추기경들의 서한이 있었다. 그러나 교황은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만을 뜻한다고 구체화하며 동성 커플의 결혼은 축복할 수 없으나 동성애 그 자체만은 축복해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가톨릭의 달라진 행보에 앞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처우가 달라질 수 있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