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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예술 중심지, 홍콩의 최근 모습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 엠플러스 미술관 개관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 바젤 홍콩을 통한 입지 증명

세계 미술 시장에서의 홍콩 점유율 증가 추세

<홍콩 타이쿤 미술관, Unsplash 제공>

[객원 에디터 6기 / 최지안 기자] 오랜 기간 동안 홍콩은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 경매 등이 열리며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여겨져 왔다. 최근 이러한 역사와 더불어 홍콩의 예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홍콩의 미술관의 독특한 점은 ‘홍콩의 예술작품’에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의 미술관은 국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과 다르게 홍콩의 미술관은 여러 국가들에서 온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아시아의 여러 지역과 홍콩을 연결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엠플러스 미술관(M+ Museum)이다.

<M+ 미술관 외관, M+ 제공>

2021년 홍콩 정부는 아시아 최초의 현대 비주얼 컬처 글로벌 뮤지엄인 엠플러스 미술관을 서구륭문화지구에 개관했다.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앤드 드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했으며, 1만7000㎡에 이르는 33개의 갤러리와 3개의 극장이 있다. 이는 홍콩을 아시아의 문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홍콩 정부의 서구륭문화지구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엠플러스 미술관은 현대 미술을 주로 전시하는 공간으로, 비주얼 아트, 디자인과 건축, 동영상의 세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엠플러스 시네마가 있을 정도로 동영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an Museum)’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엠플러스 미술관에서는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엠플러스플레이스케이프’라는 공간에서는 전시 작품에 올라타거나 놀 수 있으며 ‘그랜드 스테어(The Grand Stair)’에서는 연설이나 영화 등을 관람하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홍콩의 글로벌한 입지는 앞선 2023년도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을 통해서 입증된 바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에, 최고 수준의 아트 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은 전 세계 32개국에서 온 작가들이 참여했다.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제니 홀저(Jenny Holzer)와 같은 블루칩 작가들이 여럿 참여하면서 이번 판매 실적을 높이는 데에 성공했다고 전해졌다. 이를 통해 홍콩은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2023년에도 여러 대작들이 줄줄이 완판 되면서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 시장에서의 홍콩의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아트넷(Artnet)에 따르면 2020년 홍콩의 점유율은 23.2%로 런던을 추월하기도 했다. 홍콩의 미술관인 빌핀 갤러리의 공동 창립자 아서 드 빌핀(Arthur de Villepin)은 “홍콩은 이제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미술 시장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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