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막을 수 있는 리튬 농도
자살과 리튬 농도의 관계
[객원 에디터 6기 / 최하연 기자] 리튬은 전지의 원료로 잘 알려지만, 조울증의 치료제로 사용되며 수물과 같은 자연계에도 미량이 포함되어 있다.
1990년대에 미국 텍사스주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수돗물의 리튬 농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농도가 살인, 자살, 강간, 강도, 절도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높았다. 반면 리튬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정신 병원의 입원율과 자살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1년, 호주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식수의 리튬 농도가 물 1L당 10μg 증가할 때마다 자살률이 7.2% 감소하는 것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역학 연구를 통해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는 미량 리튬이 자살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은 풍화로 인해 땅에서 식물로 흡수되어 먹이그물에 들어간다. 여러 연구를 통해 리튬은 충동성이나 공격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2022년 11월에 도쿄대 연구 (안도 슌타로 도쿄대 대학원 의학계 연구과 준교수, 스즈키 히데토 도쿄도 감찰의무원 전 원장, 무라마츠 히사노리 의장, 마쓰카와 다케히사 준텐도대학 의학부 준교수, 도쿄도 의학종합연구소 사회건강의학연구센터 니시다 아츠시 센터장, 도쿄대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우사미 사토시 준교수 등) 그룹은 12명의 자살자와 16명의 비자살 사망자의 시체변화가 적은 안구 내부의 안방수 중 리튬 농도를 비교하여 자살자가 비자살 사망자보다 안구 내부의 안방수의 리튬 농도가 낮다(평균 0.50μg/L 대 0.92μg/L)는 것을 확인해냈다. 여기서 안방수( 영: Aqueous humor)란 안구 내부의 특정 액체로 액체 부분 중 하나이다. 이 액체는 안구 내 전방이라고 불리는 부분에 존재하며 각막(눈 표면의 투명한 부분)과 수정체(초점을 맞추기 위한 투명한 렌즈)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미량의 리튬이 자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로 간주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젊은 세대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연구 결과는 미량 리튬의 활용이 자살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자살 예방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까지 자살 예방에 대한 실증적인 효과가 있는 약물은 적고, 탄산리튬과 같은 약물은 부작용 등으로 인해 과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도쿄대의 연구가 체내 미량의 리튬이 자살과 관련이 있는 것을 나타냄으로써, 리튬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량의 리튬은 부작용 등의 문제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자살 예방을 위한 미량 리튬의 활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