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숨겨진 기념일

빼빼로데이와 빼빼로데이에 잊혀진 기념일들

<Illustration by Jeonghoo Park 2009(박정후) >

[객원 에디터 6기 / 정서영 기자] 11월 11일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여러 기념일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11월 11일 하면 빼빼로데이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빼빼로 데이에 가려 숨겨진 기념일이 있다.  바로, 가래떡 데이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빼빼로 데이는 롯데에서 만든 국내 최대의 데이 마케팅 기념일이다. 빼빼로가 11자를 닮았다고 하여 11이 모두 들어있는 11월 11일로 정해졌다. 빼빼로 데이는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기념일로, 화이트 데이와 밸런타인 데이를 넘어서는 연중 최대 매출이 발생한다. 빼빼로 데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포키와 프레츠의 날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은 한국과 달리 포키와 프레츠의 날보다 밸런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빼빼로 데이 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농업인의 날, 일명 가래떡 데이가 있다. 농업인의 날은 일제강점기 때 6월 14일을 농민데이 또는 권농일로 제정했으나 해방 후, 농업인의 날로 정해졌다. 그 후, 농업인의 날을 6월 15일로 바꾸는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가 1997년에 한자 11, 즉 十 과 一 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에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또 다른 기념일로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 있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국가보훈부가 행사를 주관하는 6.25 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기념일이다. 11월 11일 11시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이 날을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1차 세계대전뿐만 아니라 모든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기념일로 선정되었다. 

맛있는 빼빼로를 먹는 빼빼로 데이도 좋지만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농업인의 날,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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