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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와 앞으로의 상황

역사적으로 과거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이∙팔 전쟁

국제사회 향후 지상전 여부에 주목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전민환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0월 7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인근 지역에 침입해 주민 수백 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을 인질로 납치하는 등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인 최소 1300명이 살해당했으며, 여성과 어린이, 군인, 민간인 등 수십 명이 인질로 붙잡혀 가자 지구에 억류된 상태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집중 포격을 퍼부으면서 수많은 민간이 또한 사망했다. 10월 말까지 양측의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은 상황이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식량, 연료 등 필수품 공급을 모두 막으며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게다가 이스라엘 측이 가자 지구 경계선을 따라 병력을 집결하면서 팔레스타인 측에선 더 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지상전도 예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란?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알려진 가자 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더불어 동예루살렘, 현 이스라엘 영토는 과거 로마시대부터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땅의 일부였다. 아울러 이 지역은 성경에 나오는 유대인 왕국이 존재했던 곳이기도 하며, 이에 유대인들은 조상들의 고향으로 여긴다. 비록 이스라엘을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은 이 땅을 여전히 ‘팔레스타인’이라고 부르지만, 이스라엘은 1948년 국가로 선포됐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을 요르단강 서안 지구,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명칭으로도 사용한다.

하마스란?

하마스는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이자 정당으로, 이스라엘을 없애고 이슬람 국가를 세우고자 한다. 2007년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는 이전에도 이스라엘과 몇 차례 전투를 벌인 바 있다. 전투 중간중간에도 하마스는 직접 혹은 다른 조직들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수천 발을 발사하는 등 여러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 또한 공습 등으로 하마스를 반복해서 공격하고 있으며, 이집트와 함께 2007년부터 가자 지구를 봉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이스라엘,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및 다른 강대국은 하마스 전체 혹은 하마스 내 일부 군사 조직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자금, 무기, 훈련 등을 받는 방식으로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가자 지구란?

가자 지구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길이 41km, 폭 10km의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에는 약 230만 명이 거주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영공과 해안선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누가, 어떤 물품 등이 가자 지구 경계선으로 드나드는지 제한한다. 이집트 또한 가자 지구와 자국 경계선을 통과하는 이들을 통제한다. 현재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다.

하마스는 왜 지금 공격했나?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은 사전 예고 없이 발생한 일이긴 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선 이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 ‘알 아크사 홍수’라는 작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이 최근 알 아크사 사원에서 기도하는 무슬림을 폭행하고 내쫓은 일이 있어 이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유대인 정착촌을 형성하며 팔레스타인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사상 최악의 해로, 이에 하마스를 자극해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주도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막기 위한 작전수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프로파간다적 주요 승리를 거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목적일지도 모른다. 한편 하마스는 이번에 여러 이스라엘인들을 잡아 억류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4500명을 석방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수감은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이 매우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슈이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이 있다는 추측도 있으나, UN 이란 대사는 이러한 개입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와 이란은 이에 매우 반대한다. 그런데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이 아랍 세계에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킬 경우 이러한 평화협정 체결 시도는 좌절될 수도 있다.

향후 발생 가능한 상황은?

하마스 내 군사 조직을 이끄는 모하메드 데이프 사령관은 팔레스타인과 다른 아랍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점령을 몰아내기 위한” 이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욜란드 크넬 예루살렘 특파원은 이제 중요한 문제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러한 요구에 귀를 기울일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측은 의심할 여지없이 여러 곳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레바논 기반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끌어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상자는 없었으나, 지난 8일 오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과 포탄 여러 발을 발사했다. 대규모 병력 증원을 명령한 이스라엘 군 당국은 가자 지구에 대한 집중 공습뿐만 아니라 이곳에서의 지상 작전까지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에 시리아나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이 합세를 한다면 제5차 중동 전쟁으로 확전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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