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간의 모로코 지진으로 1천 명의 인명피해
[ 객원 에디터 6기 / 하지후 기자] 2023년 9월 8일 현지시간 밤 11:11분 모로코에 유명 관광도시 마라케시에 6.8의 대규모 지진이 20초간 발생했다. 그리고 약 20분 후 11:30에 4.9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남서쪽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외딴 마을이라 건물 건설과 설계가 미흡해서 이런 산간 지역들은 특히 더한 피해를 보았다.
인스타나 트위터,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현지 사진과 영상이 퍼졌는데 충격적이었다. 건물 형체를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부서졌다. 진앙에서 약 400km 떨어진 수도 라바트와 카사블랑카 지역과 스페인과 포르투갈등의 다른 국가들도 흔들림이 잘 감지됐다고 전했다.
약 12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으며 따라 대비가 소홀해 피해를 더 키웠다고 한다. 2004년도에 모로코 북동부 도시 알 호세이마 부근에 6.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서 그때도 600여 명의 사망자도 나온 적이 있다. 1960년에도 모로코아가디르시 인근에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모로코 내무부는 13일오후 1시 현재까지 규모 6.8의 이번 지진으로 2901명이 숨지고 5530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산산조각 난 건물 잔해에 깔린 실종자의 구조 작업이 실행 중이라고 전해졌으므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없어서 피해가 더 컸다.
모로코의 역사 유적들도 오래되고 낡았다 보니 지진을 못 이겨내고 파손된 거로 측정된다. 관광객들의 유명한 유적 마라케시의 지붕이라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도 파손되었다고 전해졌다. 마라케시 제마 엘 프나 광장에 자리한 모스크도 지붕과 첨탑이 파괴됐다.
BBC는 이번 지진의 주된 원인이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이라고 밝혔으며, 이것이 여전히 아틀라스 산맥을 위로 밀어 올리고 있는 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모로코 정부는 도움의 거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여러 국가가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스페인, 카타르,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의 지원만 받아들인 상태다.
모로코는 통제권을 유지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혼선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국가의 주권과 국가 자부심을 때문이라고 분석되었다. 그러나 ‘골든타임’이 지나갔고 생존자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주민들과 피해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정부의 구호 작업이 부족하고 늦었다고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더군다나 모로코의 국왕 모하메드 6세는 지진 발생 후 12시간 이상이 지난 뒤에야 대책 회의를 열어 국민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그는 지진 발생 당시 프랑스 파리 근처의 저택에서 머무르고 있었고 이곳에서 호화로운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국왕은 지진 발생 다음날 파리로 귀국했으며, 그가 파리에 머무른 이유를 ‘건강상의 이유’로 설명했고 시민들한테 비판을 받았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도 모로코 지진의 피해 대한 계획을 하고 있다. 먼저 구호 작업을 위해 의료진 중심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현장 상황에서의 골든타임이 지나고 마라케시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여, 수색과 구조보다는 부상자와 이재민을 위한 의료 지원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 모로코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약 27억 원에 해당하는 200만 달러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행히 모로코 측은 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대변인은 모로코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지진 피해의 빠른 복구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