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6만번 ‘번쩍’ 번개 발생한 인도 동부서 12명 사망
인도는 ‘번개’, 중국은 ‘태풍’⋅⋅⋅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는 지구
[객원 에디터 6기/장수빈 기자] 전 세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올 한 해 여름, 지구 곳곳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120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는 한낮의 기온이 40℃를 넘겨 50℃까지 치솟더니 폭염을 넘어 가뭄, 홍수, 폭우, 태풍 등 여름철 이상기후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겪으며 정상적인 삶을 위협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일 바다에 접한 인도 동부 오디샤주 내 쿠르다 등 6개 지역에서 2시간 사이 무려 6만 1천 회에 달하는 번개가 쳤고, 현지시간 4일 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1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치는 등 큰 사고가 발생했다.
불타오르는 나무 위로 하늘에서는 폭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사방에 울리며 쉼 없이 번개가 번쩍였고,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가 역시 지붕과 전신주 위로 수 만번의 번개가 내리쳤다. 벼락에 폭우까지 쏟아지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도로 위는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마을이 계곡처럼 변한 곳도 있었다. 이 같은 이례적인 번개 현상으로 인명피해가 계속되자 인도 기상청(IMD)은 나흘 정도 이상 기후가 계속될 수 있다며 7일까지 오디샤주에 대해 경고를 내렸다.
이런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번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기후 과학자들은 몬순(monsoon)이 오랜 휴면기 후 정상으로 돌아올 때 찬 기단과 따뜻한 기단의 충돌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몬순이란 계절풍과 같은 말로, 계절풍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의 우기(장마)를 가리킨다. 보통 인도에선 6월부터 9월까지 몬순이 이어진다. 인도 국민들은 이 기간 동안 폭우 및 번개로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 올해 몬순 기간 동안에는 히마찰프라데시와 우타라칸드 등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폭우가 연일 쏟아져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과거에도 몬순 기간 잦은 번개로 인해 인명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수십 차례 번개가 내리쳐 인도 북부 비하르와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년 최소 2000명 이상이 벼락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벼락으로 2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번개는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 놀랄 만한 횟수의 번개가 내려쳤다. 이는 기후 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인간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이를 간과하지 말고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처 방안을 국가적 차원을 넘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해결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