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끝없는 흉기난동, 코로나 19로 인한 심리학적 현상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들의 불안감 고립감 확대

이러한 심리적 불안이 칼부림 사건으로 이어져..

< Illustration by Hae jin Choi (최해진) >

[객원 에디터 6기/ 이지윤 기자] 지난 28일,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최근 끊임없이 일어나는 흉기난동 사건들이 코로나 19에 의한 사회화의 결핍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202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유행하게 된 코로나 19(coronavirus disease-2019)는 전염성이 강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대한민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정부는 2020년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감염병 확산과 사망률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개인 또는 집단 사이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코로나 19 가 유행할 당시 대한민국 정부가 제안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크게 4단계로 나눠져 있었다. 1단계는 지속적 억제 상태 유지, 2단계는 지역 유행/외출 제한, 3단계는 권역 유행/모임 금지, 그리고 4단계는 대유행/외출 금지였다. 중안재난대책안전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단계를 점차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대한민국 사회는 장기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장기 비대면 사회에서의 일상은 사람들에게 막대한 심리적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 19의 대표적인 심리적 영향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박탈감 등이 있었다. 실제로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이나미 교수는 “팬데믹은 공동체 생활에 꼭 필요해서 진화한, 타인과 사회에 대한 신뢰(trust)와 친화적 태도(affinity)를 버리도록 강요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 19의 방역대책을 따르는 과정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자, 신뢰와 친화적 태도의 결핍, 고립감, 박탈감 등의 심리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이러한 심리적 문제들이 사람들의 사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결핍이 어떻게 흉기난동으로 까지 이어지게 된 것일까? 일부 간호학자들은 사회화과 저해되면 사회적 격리, 자존감 저하, 그리고 사회적 불안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중에서도 사회적 불안은 폭력성에 큰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사회적 불안과 폭력성의 연관성을 다루는 논문에서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저명한 심리학자 토드 캐시단과 패트릭 맥나잇은 사회적 불안 장애의 위험성은 바로 공격적인 충동이 고립감을 능가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적 불안장애의 증상을 겪고 있는 성인 중 일부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다고 밝혔다.

자존감 저하 또한 사람들의 공격성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인 학교 폭력에서 잘 드러난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낮은 자존감을 가진 학생이 다른 학생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주학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학생 중심 교육활동을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폭력과 장난을 구분할 줄 아는 학생이 늘어났고 학교 폭력의 건수도 줄어들었다. 

이처럼 사회화의 결핍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자존감 저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런 현상들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들에도 적용된 것이다. 8월 3일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난동의 피의자 최 모(22)씨는 실제로 조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던 환자로 밝혀졌고, 지난 3년간 정신적인 치료를 중단했었다고 밝혀졌다. 조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욕구가 없다는 것인데, 이러한 사회화의 부족이 앞서 언급된 예시들처럼 폭력성으로 번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추가적인 흉기난동 사건들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활동과 교육을 통한 사회화가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 결핍을 겪는 사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 아이들이 타인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고 다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서현역 피의자 최 모(22)씨처럼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음으로써 사회적 결핍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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