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진짜 지구의 허파는 따로 있었다! 바다의 신비

< PIXABAY 제공 >

 [ 객원 에디터 5기 / 이채은 기자] 누구에게나 지구의 허파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아마존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까지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지구의 허파는 아마존이 아니라 바다이다. 바다에 지구의 허파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바로 바다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70% 정도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위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연간 370억 톤에 달한다.

열대 우림에서 육상 광합성의 약 ⅓이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관찰에 따르면 나무가 광합성으로 생산하는 산소의 절반 이상을 호흡 과정에서 다시 흡수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주요한 산소 공급원으로 보기 힘들다고 한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면서 미약하게나마 산소 공급 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아마존이 불에 타더라도 지구 산소에 엄청난 해를 끼칠 수는 없다.

바다 면적은 지구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많은 해양 생물들이 존재한다. 이 해양 생물 중에서도 우리가 산소 공급 측면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바로 식물성 플랑크톤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과거에는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식물성’ 플랑크톤이라 불렸지만, 후에 연구와 관찰로 광합성을 한다고 밝혀지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대기 중의 산소는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 지난 20억 년 동안 식물성 플랑크톤과 그 조상에 의해 만들어졌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종류에는 남조류, 규조류, 녹조류 등이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 중에도 규조류가 산소 대부분을 만든다. 규조류는 아주 작은 크기이지만 수가 엄청나게 많아 만들어 내는 산소의 양이 매우 많다. 단세포 식물인 규조류는 대부분 물에 떠서 살거나 광합성을 하기 위해 얕은 물에서 산다. 대기 중의 산소는 바닷속에 녹아들며 바닥 표면에 있거나 물에 떠 있다. 그러므로 규조류는 많은 양의 산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산소가 많은 표면의 바닷물은 산소가 부족한 해저로 해류의 흐름을 따라가 산소를 공급한다.

하지만 이런 바다의 호흡도 지구 온난화와 바다의 이산화 탄소와 흡수 같은 이유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수온을 상승시켜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을 줄인다. 바닷속 산소가 줄어들면 어종 다양성이 줄어들고, 따라서 바다 생물들이 광합성을 통해 방출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바다가 지구의 산소 방출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그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최근 50년 동안 바다의 산소 농도가 2%나 줄었다. 동시에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 즉 데드존에서는 이산화탄소가 4배 가까이 늘어 산소 860억 톤이 증발했다는 추정치가 보고되었다. 추정되는 원인은 해류의 순환이 줄어 높은 산소 농도를 가진 바다 표면이 골고루 섞이지 못한 것과 산소 소모량이 증가했지만, 산소 생산량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육상의 산소 공급량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바다의 산소 공급량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당장의 단기간의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한다면 몇십 혹은 몇백 년 이후에는 더 활성화된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