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잡을 새로운 항생제 발견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도 연구를 이어 나갈 것…
[ 객원 에디터 5기 / 이소민 기자 ] 지난 25일, 과학 저널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 (Nature Chemical Biology)에 캐나다 맥마스터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진이 한 논문을 게재하면서 슈퍼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슈퍼 박테리아란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병원균이 항생제에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는데, 그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세균을 말한다.
지난 2월에 바베이도스에서 항생제 내성 관련 6차 국제회의가 개최된 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박테리아 관련 전 세계 사망자 수는 2019년 약 500만 명으로 증가했고, 이런 추세를 제어하지 못하면 2050년의 연간 사망자는 1000만 명에 이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치명적인 위협으로 규정된 박테리아,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Acinetobacter baumannii)였다. 이 박테리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면역저하자, 폐질환자 또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박테리아중 하나다.
연구진은 AI가 슈퍼 박테리아에 미치는 영향을 한 번에 학습했다고 주장했으며, 어떤 화학구조가 박테리아를 공격하는지에 관한 방법도 익힌 셈이라고 덧붙였다. AI가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가 알려지지 않은 화합물 6천680종 중, 실험실로 가져갈 후보군을 1시간 반 만에 추려냈다.
연구진들이 그중에서 찾은 새로운 항생제는 바로 ‘아바우신’ (abaucin)이다. 이것은 실험용 생쥐들의 감염된 상처를 치료했으며, 슈퍼 박테리아,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표본을 제거하는 데에 성공적이었다고 나타났다. 비록 이 항생제는 바우마니 외에 다른 슈퍼 박테리아에 효과가 없지만, 내성 발생 가능성과 부작용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믿고 있다.
즉, MIT 제임스 콜린스 교수는, “이번 발견은 새로운 항생제 추적을 가속화하고 확장하는데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추가로 입증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황색포도상구균을 포함한 다른 박테리아들도 AI 항생제 연구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