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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본격적으로 기축통화 경쟁 돌입한 중국…

브릭스와 일부 산유 생산국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확대해

여전히 달러 패권 우세 여론 앞서…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5기 / 강병연 기자] 미국의 달러는 1920년대 세계 1차 대전 발발 이후부터 급부상해 1944년 브레튼우즈협정 이후,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축통화란 국제단위의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달러의 기축통화화는 미국에 어마어마한 경제, 정치, 사회적 이득을 불러왔다.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통화스와프, 경제제재 등을 할 때도 달러의 힘을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의 패권 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미국 경제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최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상하이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찾아 “나는 매일 밤 왜 모든 나라가 그들의 무역 결제를 달러에 기초해야 하는지 자문한다”며 “달러가 세계무역을 지배하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은 설립 초기부터 회원국 간 무역 결제에 달러화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 국가들은 2018년부터 무역 결제를 위한 공동 디지털 화폐 개발을 논의했으며, 현실적 대안으로 국제통화로서 비중이 커진 중국 위안화 사용과 위안화 결제 시스템 CIPS 확대를 추진한다.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 3월 양국 간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 등에 달러화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 이후 서방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또한 위안화 결제 확대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난해 해외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규모는 급증했고, 지난 3월 중국의 대외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를 추월했다.

그러나 여전히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진리췬 총재는 11일 위안화가 언제쯤 달러를 대체할 수 있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진 총재는 “달러는 여전히 국제기축통화”라면서 “위안화의 달러 대체는 달러화의 ‘완전한 퇴출’을 의미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달러화 등 다른 통화를 쓰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국제 무역 및 투자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많은 전문가들 또한 중국 경제의 폐쇄성과 불안정성을 이유로 위안화가 국가 간 무역과 자본 거래를 위해 널리 이용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기축화폐는 기본적으로 그 나라 경제의 안정성과 신뢰가 기반이 되었을 때만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최근 적극적으로 원자재와 수입물의 위안화 결제를 장려하고 있다. OPEC을 이끌며 중국과 경제협력을 다지고 있는 사우디는 중국에 판매한 석유 대금을 달러 대신 위안화로 받는 것을 고려 중이며, 방글라데시도 러시아가 자국에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 대금을 달러 대신 위안화로 상환하기로 했다. 파키스탄도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데 위안화를 사용할 예정이며, 태국도 중국 인민은행과 양국 간 무역 시 위안화와 바트화 결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대외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가 48%를 차지해 달러 결제(47%)를 넘어섰다고 전해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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