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응급상황에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
[객원 에디터 5기 / 구가현 기자] 3월 19일 한 10대 학생이 4층 높이의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지만 2시간 동안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사망한 사건을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층에서 추락한 한 여고생은 종합병원에서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가라는 권유를 받고 17분 만에 경북대병원에 도착했지만 경북대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다시 옮겨지게 되었을 때 이전보다 상태가 악화되면서 뇌부종이 심각해진 상태였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외상환자들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곳이지만, 여고생이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을 때는 병실이 모두 가득 차 진료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알렸다. 경북대병원 관계자 중 한 명은 당시에 병상 1개가 비어있기는 했지만 10m 높이에서 추락한 환자가 헬기를 통해 수송되고 있었다고 전하며 어쩔 수 없었던 현장의 실제 상황을 전했다.
경북대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여고생은 수치도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만약에 중증 환자라고 전달받았다면 혼잡한 병원의 사정이 있더라도 여고생의 치료를 맡아서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병원들도 이 여고생을 외면했고, 2차적으로 다른 종합병원에 향했지만 도착함과 동시에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 이렇게 병원의 거부로 인해 구급차가 환자를 재이송한 사례는 6,840건으로 나타났고, 2번 이상 거부된 환자의 비율은 2022년 기준 15.5%로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응급구조 환자를 거부하여 환자가 사망하는 일들은 이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심정지 환자나 응급환자 같은 경우에도 처음 이송한 병원에서 수용 거부를 당한 뒤에 1시간가량 걸리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터무니 없는 상황이 연출되어 답답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병원이 의도적으로, 아무 이유 없이 환자를 내보내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응급대원, 환자, 의사, 가족 등등의 사람들이 애타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김수한 수원소방서 119 구급대장은 응급실 내에 배치된 격리실이 부족한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이송 환자 수용 거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비록 이런 문제들이 단번에 해결되는 것은 무리겠지만, 앞으로 메르스, 코로나와 같은 질병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을 예상한다면 병원에서는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앞으로 미래에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의료 직업들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돕거나 시설들을 개선하여 병원이 수용할 수 있는 환자의 수를 늘리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