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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드디어 한국 상륙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도입 허가 받아

삼성, 애플 견제를 위해 네이버페이와 전략적 협업

< Illustration by Jiyun Yu 2009(유지윤) >

[객원 에디터 5기/전민환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전자금융거래법·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관련 법령 검토를 마치고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허가하며 간편결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2014년에 출시하여 미국, 영국, 호주 등 70여 개의 국가에 사용하는 중이다. 또한, 애플페이의 2021년 세계 연간 결제량은 2위로 2014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 74개국에서 약 5억 명이 사용 중이다.

현재 대표적인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 있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계약을 체결한다면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한국에서 출시되지 못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국내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이 많지 않다. 애플 페이는 NFC 기술(Near Field Communication, 핸드폰을 단말기 주변에서 결제 가능)을 사용하는 단말기를 통해 결제하지만, 국내에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6~7만 곳뿐이다. 

다음으로, 삼성이 국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주로 IC칩 결제 방식(단말기에 카드를 꽂아서 결제)과 MST 결제 방식(단말기에 카드를 긁어서 결제)을 사용하며 삼성페이는 MST 단말기에 결제가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이 63%, 애플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서 NFC 단말기의 보급과 수수료 부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애플은 현대카드와 계약을 논의하며 현대카드가 밴(VAN, 결제 단말기 관리 업체)사에 시스템 개발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수료 부담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나오고 있지 않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NFC 결제 규격의 국제 표준인 EMV 비접촉 결제를 사용하면 약 1%의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며 해외 카드사는 이에 대해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의 약 40%를 삼성과 애플이 나누고 있다. 2022년 2,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삼성은 21%, 애플은 16%를 차지하여 삼성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14를 출시하며 삼성이 19%, 애플이 23%로 역전을 당했다. 이처럼, 애플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하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하여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 전략적인 협력을 하기로 하였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2월 20일에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이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안에 각각의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 팀장 한지니 부사장은 “양사 간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결제 생태계 확대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 또한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네이버파이낸셜 박상진 대표는 “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협력을 통해 보다 새로운 디지털라이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애플페이의 단말기 보급 문제가 해결되어 국내에서 널리 사용된다면, 그 파급력은 무시 못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인 애플이 한국 간편 결제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 기업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교통카드로는 사용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가능하려면 교통카드사업자인 티머니, 캐비시 등과 별도 계약이 필요한데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경쟁 구도가 국내외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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