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수명을 깎는다?

유년기의 경험이 기대수명에 끼치는 영향

트라우마의 다양한 부정적 영향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4기 / 박서연 기자] 지난달 초, 어린 시절의 경험은 유전자의 활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지어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알릭 박사와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는 지난 연구에서 고당분 식단을 먹은 어린 초파리는 성체가 된 후 식단을 개선해도 수명이 짧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어린 시절의 식단 경험이 노년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연구진은 그 결과 청년기의 유전자 발현 변화가 반평생 이상 후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억’을 형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를 변화 및 상쇄하여 결국 초파리의 수명에 영향을 미쳤고, 반대의 경우 건강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변화됐다. 

사람과 비교하면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식단 경험을 조작한 것인데, 이 시기에 식단 경험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노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러한 물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경험 또한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어릴 때 형성된 트라우마는 사람의 기대 수명을 깎을 수도 있다. 

정신과적으로 우울감, 짜증, 분노, 자기 비난, 죄책감, 불안, 초조, 유기 불안, 건강염려증, 분리불안, 불면, 집중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알코올 의존, 물질 중독 등등 너무나 많은 정신과적 후유증을 가져온다. 심지어는 질병에 잘 걸리게 하기도 하고,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한다. 

< https://childhub.org/en/child-protection-multimedia-resources/finding-resilience-how-childhood-trauma-impacts-future-health-outcomes >

위에 그래프는 어릴 적 트라우마가 평생에 걸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는 그림이다. 

우리 가족 내에 형성된 트라우마, 혹은 민족에게 남겨진 역사적 트라우마가 가장 밑에 있고 사회적인 맥락에서의 트라우마, 예를 들면 남녀 차별이나 폭력적 사회 분위기가 있으며 가정 내에서 부정적인 경험들 – 성폭력, 신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 방임, 물질 남용 등의 경험들이 한 개인의 신경 발달을 저해하고 이로 인해 인지발달의 저하, 사회적, 정서적 발달의 저하를 가져온다.

이는 음주, 흡연, 약물남용, 잘못된 성생활, 신체 활동의 저하 등 잘못된 건강습관을 불러일으키고 당뇨, 암, 간질환, 만성 폐 질환, 심장질환, 성병 등에 걸리게 하고 결국 조기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트라우마는 여러 세대를 걸쳐 학습되고 반복되어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나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치료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이 수명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며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발견하는 데 기초 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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