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출시, 스트리밍 업계에 영향
광고 보면 20-40% 인하된 가격으로 시청 가능할 것
[객원 에디터 4기 / 고예준 기자] 최근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다가오는 11월 4일 광고가 추가된 요금제, ‘광고형 베이식’ 플랜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12개국을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광고형 베이식 플랜은 기존 베이식 플랜의 구독료 월 9900원보다 4000원 인하된 월 5900원에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게 한다. 다만, 1시간 영상에 4~5분의 광고를 봐야 한다. 그동안 콘텐츠 업계에서 무료와 유료의 기준을 가르는 것은 광고의 유무였는데, 시청자의 시청 경험을 훼손하는 새로운 정책이 성공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기존의 베이식 요금제와 동일하게 영화나 드라마, 개인 맞춤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만 라이선스 등에 따라 5-10% 정도의 콘텐츠의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이 아닌 몇몇 콘텐츠들에는 광고를 삽입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형 베이식 플랜 이용자들은 맞춤형 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며 성별과 생년월일 등을 제공하여야 한다. 삽입되는 광고는 15초에서 30초 사이의 길이이며 영상 시청 전과 시청 중간에 삽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Accenture)의 조사 결과, 63%의 스트리밍서비스 이용자들이 “서비스의 구독료가 너무 비싸다” 라고 답했다. 웨드부시 미디어 분석가 마이클 팩터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정은 5개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할 돈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년에 16만 2000원을 내는 것보다는 1년에 7만800원을 내고 광고 보는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이번 광고 요금제 출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넷플릭스의 이런 행보는 구독자와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발표된 넷플릭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료 구독자 수가 전 분기보다 97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3분기 실적에서는 유료 구독자 수가 같은 기간 241만 명 늘었지만, 플랫폼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에서 매출 상승을 위한 새로운 전환이 필요했다. 미국 광고 전문 매체인 애드 뉴스는 10월 18일 넷플릭스의 광고 단가(CPM 65달러)를 공개했다. 광고를 볼 수 있는 구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광고주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이며 넷플릭스의 매출에도 긍정 신호임에 분명하다.
한국에 출시되는 요금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데, 미국에선 월 6.99달러, 일본에선 770엔(달러 환산 5.23달러)이다. 유럽연합 내 국가별로도 가격이 다르다. 프랑스는 5.99유로, 독일은 4.99유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5.49유로다. 또한 이번 광고 요금제 출시로 인해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Disney+)의 월 9900원과 왓챠플레이의 월 7900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