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긴축 시행, 환율 1430원 돌파
미국의 양적긴축에 따른 달러화 환율 상승
[ 객원 에디터 4기 / 박효은 기자 ] 2022년 9월 30일을 기준으로 현재 1달러의 환율은 1431원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환율의 인상은 국내 기업들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관리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파른 환율 상승에는 미국의 양적 긴축, 원자재 가격 인상, 안전자산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2022년 3월 즈음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발생한 경제위기를 해결하고자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채권을 대규모 매입했는데, 4조6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채와 MBS를 사들였다.
이후,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지기 시작하면서, 2021년 9월부터 미국은 양적완화를 끝내고 양적 긴축을 진행했다. 양적 긴축과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시행하는 정책에 관한 경제용어로써, 긴축 통화정책과 확대통화정책의 일종이다. 때문에 환율 상승을 불러온 양적 긴축을 이해하기 위해선 양적완화의 관한 이해도 필요로 한다.
양적완화라는 통화 완화 정책은 경기침체 혹은 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할 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책이다. 양적완화는 보통 미국 국채와 MBS ( 통화안정증권 )를 매월 일정 규모로 매입하는 방식의 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양적완화를 통해 공급된 유동성은 주식 시장의 반등이나 실물 경제의 회복 등의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양적 긴축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양적 긴축은 양적완화와는 달리 재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보유하고 있는 국채와 증권을 줄이는 것이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어 있는 유동성의 공급을 멈추고 경우에 따라서 유동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양적 긴축은 일반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될 때 시행하게 된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현재, 미국은 양적 긴축을 시행하였고 이는 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9월 30일 기준, 1431원을 돌파하였다.
환율이 요동치는 이유는 양적 긴축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절상시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의 양적 긴축은 미국의 유동성이 감소하는 측면의 효과임과 동시에 한국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골치 아픈 소리이기도 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환율의 상승으로 다수의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중앙은행의 경우에는 외환보유고를 통해 환율 변동에 대처하려고 할 경우, 외환보유고의 소모로 인해 국가 신용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기업이 급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높아진 이자비용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기업들이 2019년에 비해 23.7 % 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양적 긴축으로 상승한 환율을 방어해내기 위해 시행한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 절상과 동시에 이자 부담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환율 증가로 인해 원자재 수입이 부담스러워지는 등 매출액 측면에서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