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우크라이나를 위해 내놓은 러시아 언론인의 노벨상 메달, 1335억에 낙찰

1300억에 낙찰된 한 러시아 언론인의 노벨상 메달

모든 돈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이석현 기자] 지난 20일,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경매에 내놓은 노벨상 메달이 1억 스위스프랑 (약 1335억 원)에 낙찰되었다. APT통신에 따르면 뉴욕 ‘헤리티지 옥션’이 진행한 경매에서 자신의 메달이 큰 금액에 낙찰되자 무라토프는 “엄청난 연대가 있기를 바랐지만 이렇게 엄청난 액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무라토프의 노벨상 메달 이전 최고 낙찰가는 476만 달러(약 61억 4000만 원)로 1962년 DNA 구조의 공동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의 메달이다. 이번 무라토프의 메달의 낙찰가는 이보다 20배 넘는 금액인 것이다.

디미트리 무라토프는 1961년 10월 29일 러시아에서 9번째로 큰 도시인 사마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러시아 기자이자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된 이후 그와 다른 언론인들은 ‘새로운 신문’이라는 뜻을 가진 ‘노바야 가제타’ 신문을 공동 창립하였다. ‘노바야 가제타’는 곧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주요 옹호 수단이 되었다. 그는 푸틴 정권에 비판을 가해왔으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러시아의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을 맡았으나 정부의 탄압에 일시적으로 매체 문을 닫고 국제사회 언론인들과 연대해 활동을 해오고 있다. AFP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탐사보도 전문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포함해 노바야 가제타의 언론인과 협력자 6명이 살해당하기도 했지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무라토프는 계속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2021년 10월, 그의 공을 인정받아 무라토프는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헤리티지 옥션’은 “경매 수익금은 전액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에 전달돼 전쟁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메달을 누가 낙찰받았는지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헤리티지는 낙찰자는 대리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무라토프는 여전히 수도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노바야 가제타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시작했다”며 비판했다.

무라토프의 이런 행보는 노벨 평화상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