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왜 무너지고 있을까?
무너지고 있는 스리랑카…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객원 에디터 3기 / 이석현 기자] 한때는 인도양의 숨은 진주라고 불릴 만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들 중 하나라고 불리는 스리랑카는 현재 위기에 처해있다.
스리랑카는 인도 바로 아래 위치한 나라로 2000년대 이후,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8년, 스리랑카는 역대 관광 수입을 기록하지만 불과 1-2년 만에 경제적으로 바닥으로 추락했고 현재는 국가부도위기에 처해있다. 스리랑카는 올해 갚아야 되는 돈이 70억 달러, 즉 8조 6천억 원이다. 하지만 그들은 2조 밖에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빚을 갚을 수 없다. 2022년 4월 12일, 스리랑카는 디폴트(default)를 선언하는데, 디폴트는 더 이상 돈을 갚을 수 없어서 부도가 났다는 뜻이다. 스리랑카는 왜 이런 처지에 놓여있는 것일까?
스리랑카의 추락의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수많은 나라들과 무역하기 위해서 철도를 깔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를 하나의 길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이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다른 나라들이 인프라를 짓는 것인데, 대신 중국 기업들이 이 개발에 참여한다. 하지만 중국이 그 돈을 되돌려 받을 때, 이자를 붙여 받는다. 따라서 스리랑카는 생각보다 많은 빚을 안고 있다.
그리고 2019년 관광업으로 많은 수입을 얻고 있었던 스리랑카에게 큰 비극이 찾아왔다. 바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사태’다. 2019년 4월 21일, 부활절인 날에 스리랑카의 최대 도시인 콜롬보를 비롯해 전국 8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교회와 고급 호텔 등이 목표물이 되었고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종교적 테러였다. 이 사건으로 약 250명의 사망자와 5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 사건 때문에 관광 수입도 점점 줄고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스리랑카는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게 되었다. 더군다나 세금을 줄이고 수입을 제하면서 물가는 급등했다.
또한, 바실 라자팍사(71) 재무부 장관의 부정부패와 무능한 정책의 결과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스리랑카 대통령의 동생으로 작년 7월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는데, 정부 관련 각종 계약에서 10%씩 커미션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스리랑카에서는 경제난에 항의해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10일(현지 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바실 전 장관은 전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현재 스리랑카 정부는 일단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 협상을 시작한 상황이며 중국에서 돈을 일부 제공받았다. 당분간은 스리랑카가 경제난에서 헤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많은 악재들 속에서 스리랑카는 과연 부활에 성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