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 극복, 초.중.고 검정고시 만점
근이영양증을 앓는 30대 남성 3차례 만점
모든 문제를 눈으로 풀어…
[객원 에디터 3기 / 박서윤 기자]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 난치병인 ‘근이영양증’을 앓는 30대 남성 이수찬 씨가 초중고 검정고시를 모두 만점으로 합격하였다. 근육이 위축되는 ‘근이영양증’을 앓은 8살 때부터 집에서만 생활해왔다. 호흡기 없이는 숨도 쉴 수 없고 침대에 앉아 있는 것조차 버거운 그지만, 학구열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몸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3시간 정도로, 인터넷 강의에 집중하고, 책은 어머니와 활동지원사가 페이지를 넘겨줬다. 그 결과, 초졸과 중졸 검정고시를 모두 만점으로 합격했고, 지난달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7과목 전 과목에서 만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연필조차 쥘 수 없는 몸이다 보니 모든 문제를 눈으로 풀어 답을 말하면 감독관이 대신 답안지에 마킹을 해줬다. 3차 방정식이나 확률 같은 수학 문제도 머릿속 암산으로만 풀어 모두 정답을 맞혔다. 그의 어머니도 아들의 비상함에 놀랄 정도였다.
공부보다 시험장 가는 길이 더 힘들었던 그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남들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수 사람들은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수찬씨가 이런 학구열이 있음에도 검정고시로 학사과정을 마쳤다는 점은 우리 사회 중증 장애인들의 교육권에 문제가 있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우리 교육이 여전히 장애인을 배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따뜻한 해결책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