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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감귤재배? ‘온난화’로 미래 과일 재배 지도 바뀐다.

기후변화 반영한 6대 과일 재배지 변동 예측

감귤, 단감은 재배지 확대-사과, 배는 감소

온난화로 2050년엔 국토 55.9%가 아열대 기후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 등 대책 추진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70년 후에는 지구 온난화로 국내 주요 과일 재배 지역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감귤의 재배 한계선은 2070년 강원도 해안지역까지 확대되고, 사과는 반대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단감,감귤)의 재배지 변동을 예측했다. 연구진이 주요 과일의 총 재배 가능지(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를 2090년까지 10년 단위로 예측한 결과, 사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배, 복숭아, 포도는 2050년 정도까지 소폭 상승한 후 감소했다. 단감과 감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의 경우 재배 가능지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2070년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배는 2050년부터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복숭아는 2030년까지 재배면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2090년에는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 재배면적도 2050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단감과 감귤은 재배지역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단감은 2070년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에서, 감귤 역시 제주도와 남해안·강원도 해안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게 된다.

<감귤 재배적지 및 가능지 현황(2010년 기준) – 농촌진흥청 제공>
<감귤 재배적지 및 가능지 현황(2070년 기준) – 농촌진흥청 제공>

농진청은 관측을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0년에 발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8.5)를 활용했다. 

기후변화 관련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0년 발표한 시나리오(SSP5)는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예측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81년∼2100년 사이,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각각 6.9도, 7.0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 발표 한(RCP 8.5) 상승치보다 각각 2.2도, 1.1도 오른 것으로, 현재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아열대 기후대는 2030년대 18.2%, 2050년대에는 55.9%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는 현재 많이 재배되는 품종과 재배 양식 같은 재배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 아래 분석했다. 

기존의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로 분석했을 때보다 재배 가능지가 북부나 산지로 약 10~20년 정도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배 가능지의 감소와 확대 속도 또한 더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 적응형 품종을 육성하고 권역별로 알맞은 작목을 배치하는 정책을 수행 중이다. 사과는 아리수 등 7개 품종을, 배는 슈퍼골드 등 9개 품종을, 포도는 흑보석 등 5개 품종을 개발한 상태다. 

또 고온 조건에 대응한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미래 생산성 변동상황 예측과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등 기후변화 대응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새롭게 재배 가능한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열대·아열대 작물 52종(2020년 기준)을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 과학원장은 “온난화로 고품질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적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는 품종과 재배법을 보급하고, 재배지 증가 작물은 수출,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해 소비 확대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원예·특용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도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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