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의 수도권 최대 지진, 더 큰 규모도 가능?
수도권에서 발생한 깊이 19km 규모 3.7의 지진
지진 관측 45년 만의 수도권 최대 규모
최대 한달간 여진 발생 지켜봐야
[객원 에디터 4기/김민주 기자] 지난 9일 새벽,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부근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하여 수도권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번 지진은 국내 지진 계기관측 이후 45년 만에 발생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인해 서울 33건, 인천 25건, 경기 45건, 강원 1건의 신고가 접수되며 인천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지진 피해를 봤음을 알 수 있었다.
한반도는 판의 경계에 위치하지 않아 그동안 지진 안전 지대로 여겨져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향이동단층은 두 단층면이 평행하게 미끄러져 수평으로 움직이는 단층을 말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창수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번 지진이 한반도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지진이라고 설명하였고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의 움직임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 가지 특이점은 이번 지진의 진원은 깊이가 19km 부근이라는 점이다. 조 센터장은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 10개 중 8개 정도가 8~15km 범위에서 일어난다”며 “깊이 23km 이상에선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땅의 내부로 들어가면서 온도가 높아지면 지각이 ‘엿가락’처럼 늘어난다”며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조사가 부족하여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수도권에서 이례적인 규모의 지진인 만큼 이후 여진이 발생하지는 않을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 조 센터장은 최소 1주일, 장기로는 한 달 이상 여진 발생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사건이 한반도 지각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역시 “후에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주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불과 40일 만이며, 규모 3.5 이상 지진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두 달여 만으로 국민들의 인식에 비해 잦은 빈도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의식을 달리 해야 할 필요성이 보이며, 일본 등에 비하면 국내에서는 지진 관련 연구가 미약했던 만큼 앞으로 정부의 많은 지원도 필요하겠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상당한 규모의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진 발생 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미리 숙지해 두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