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조예서 기자] 사랑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 사랑에 쉽게 빠지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것이 오래 가지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다고 느끼시나요?
애착은 편안함, 보살핌, 즐거움이 오가는 특별한 정서적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프로이트의 정신역동 이론의 영향을 받았지만, 본격적으로는 Bowlby에 의해 발전되었고, 그의 제자 Ainsworth에 의해 확장되었습니다. 애착은 청소년기에 형성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의 성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insworth는 낯선 상황 실험(“Strange Situation”)을 통해 두 가지 불안정 애착 유형이 존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불안 회피 애착 (Insecure Avoidant Attachment), 두 번째는 불안 저항 애착 (Insecure Resistant Attachment) 입니다.
자, 이제 어떤 애착 유형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1. 안정 애착 (Secure Attachment)
이 유형의 아이는 양육자가 떠나면 불안해하고, 돌아오면 기쁨을 느끼며 쉽게 진정됩니다. 이런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고, 자주 놀아주며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자라서도 타인에 대한 신뢰가 높고, 또래나 연인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에 대해 따뜻하고 의존할 수 있는 존재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불안 회피 애착 (Insecure Avoidant Attachment)
이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서 부모를 회피하고, 부모와 낯선 사람 사이에 큰 차이를 두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주의를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위로받으려고도 하지 않죠. 이들은 보통 기본적인 욕구(음식, 청결 등)는 충족되었지만, 정서적 교감이 부족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유형의 성인은 사랑을 신뢰하지 않으며,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부모를 차갑고 무관심한 존재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불안 저항 애착 (Insecure Resistant Attachment)
이 아이들은 애착 대상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부모가 떠나면 극심하게 불안해하지만, 돌아오더라도 쉽게 위로받지 못합니다. 낯선 사람에 대해 매우 경계심이 강했고, 부모에 대한 애정 표현도 들쑥날쑥하죠. 이들은 주 양육자가 필요할 때는 관심을 주지 않고, 원할 때만 관심을 주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이러한 사람들은 관계에서 ‘집착’ 성향을 보이며, 사랑에 쉽게 빠지지만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 걸까요?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애착 유형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릴 적에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고, 반대로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경우도 그 경향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되어서도 애착 방식은 바뀔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살아가며 형성하게 되는 의미 있는 관계들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첫째, 과거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나 패턴을 인식하고 배워야 합니다.
둘째,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진실되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합니다.
셋째, 두 번째와 유사하지만, 상처받은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머무르기보다는 미래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불안정 애착형도 성인이 되어 노력해 나가면서 진정한 사랑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