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4절기와 입춘

첫 번째 절기, 입춘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6기/황예람 기자]봄의 시작이라 불리는 입춘은 24 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양력 2월 4일 경이다. 

입춘은 말 그대로 ‘봄으로 들어왔다’ 혹은 ‘봄의 시작을 알린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입춘은 봄과 관련이 깊지만, 그 시기가 설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입춘 무렵에는 아직 추운 날씨가 지속되어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라는 속담이 생기기도 했다. 

24 절기는 달의 위상 변화를 기준으로 태양의 위치에 따른 계절변화에 이름을 붙여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낸 것이다. 2016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으며 2월 4일경부터 1월 21일경까지 계절에 따라 입춘, 우수, 경칩, 춘분 등이 있다. 

각 절기는 계절과 관련되어 있는 만큼 각자의 고유한 특색과 풍습이 있다. 입춘의 경우, 새해를 맞는 첫 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과 관련된 행사나 의례가 많은데, 옛날에는 입춘날에 백관이 대전에 가서 입춘절을 축하하면 임금이 그들에게 춘번자를 주고, 이날 하루 관리에게는 휴가를 주었다.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풍년을 기원하며 굿놀이를 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봄을 맞이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기라는 의미로 ‘입춘대길’이라 써 붙이는 풍습이 있다.

각 절기에 따라 특별한 절기 음식도 존재한다. 입춘에는 겨자채의 일종인 ‘오신반’, ‘세생채’ 등이 있었다. 한국민속문화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오신반은 조선시대에 이미 정착된 입춘의 절식이며, 산갓을 데쳐서 초장에 묵혀 먹기도 했고, 당귀 싹을 꿀에 찍어 먹기도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세생채는 파, 겨자, 당귀의 어린싹으로 생채 요리를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따스한 봄이 시작되는 입춘. 집안에 풍년과 복이 있기를 바랐던 옛날 사람들처럼 우리도 새해를 시작하며 서로의 앞날에 복이 있기를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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