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반도 대폭발은 가능한가?

[객원 에디터 9기/정동현 기자] “뉴스 속보입니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화산지수 8등급. 최고 등급 규모로 보입니다. 이는 관측 역사상 세계최고 규모입니다. 뿐만 아니라 백두산의 화산성 지진은 리히터 규모 7.8로 한반도 전역에 지진권에 영향을 받고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일 내에 추가폭발의 위험을 경고 하고 있습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백두산(Ashfall)”의 한 장면이다. 이병헌, 마동석, 하정우, 배수지, 전혜진 등 초호화 스타들이 출연했던 이 영화는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라는 가상의 재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면서, 추가 폭발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남북한이 재난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면서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 백두산 밀레니엄 분화(Millennium Eruption of Baekdu Mountain) >

백두산은 한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분화를 겪었다. 특히 946년의 ‘밀레니엄 대분화’는 화산폭발지수(VEI) 7에 해당하는 대규모 폭발로, 단순한 지질학적 사건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시기는 고려로 고려의 공식 역사서인 <고려사>에는 이 분화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는 건국초기였던 고려가 내부 정치 체제 정비와 외부 방어에 집중하느라 자연재해에 대한 기록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 전 지구적 기온 하락

분화 당시 대량의 황산염 에어로졸(SO₂)이 성층권에 방출되었다고 알려져있다. 이로 인해 태양 복사 에너지가 반사되어 단기적인 지구 냉각 효과가 발생했다. 연구에 따르면 10세기 중반에 북반구 평균 기온이 1~2°C 하락한 것으로 보고있는데, 이는 백두산 분화와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탬버라 화산(1815년) 폭발 후 “여름이 없는 해”(1816년)와 유사한 현상이 었을 수 있다고 한다. 

2. 동아시아 지역의 이상 기후

백두산 화산재가 일본 홋카이도, 혼슈 북부까지 이동하며 화산재 층(B-Tm, 백두산-도마코마이 화산재)을 형성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기온이 낮아지고, 강수 패턴이 변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고려(당시 한반도)에서도 강추위, 흉작 등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고려사>에는 945~947년 한반도에서 이상 기후와 자연재해(홍수, 한파 등)가 기록되어있는데,  정종 원년(946년)에 ‘이 해 천고(天鼓)가 울리므로 사면령을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중국의 역사서인 <송사(宋史)>에는 946년 전후로 하늘이 어두워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기록이 있으며, 일본의 역사서인 <흥복사연대기(興福寺年代記)>에서는 천경 9년(946년) 11월 3일 ‘천경의 밤에 하얀 화산재가 눈과 같이 내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3. 유럽 및 전 세계 기후 변화 가능성

기록에 따르면 946년~948년 무렵 유럽에서도 여름철 저온 현상과 농업 생산량 감소가 보고되었다.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시베리아의 빙핵 분석 결과, 946년~948년 사이 황산염 층 증가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백두산 분화로 인한 전 지구적 기후 이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946년 백두산 밀레니엄 분화는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대량의 황산화물 방출로 인해 수년간 기온 저하, 강수량 변화, 농업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을 초래했을 것으로 보인다.

< 화산폭발 가능성 근거 >

백두산의 최근 활동 변화는 다음과 같은 지질학적 관측을 통해 확인되었다.

1.지진 활동 증가: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백두산 주변 지역에서 미세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지진 활동 증가는 마그마의 이동이나 지각 변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2.지표면 융기 현상: 마그마의 상승으로 인해 지표면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관측되었습니다. 특히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평균 약 3mm의 지표면 상승이 보고되었다. 

3.온천 및 지하수 변화: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지하의 열에너지가 증가하여 온천과 지하수의 온도 상승이나 유황 냄새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백두산 주변 지역에서 관찰되었다. 

4.화산 가스 방출 증가: 백두산에서는 이산화황(SO₂), 이산화탄소(CO₂) 등의 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측되었다. 이러한 가스 배출의 증가는 화산 내부에서 활발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관측 결과들은 백두산의 화산 활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 유사 사례와 가상 시나리오 >

다른 나라에서도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있다. 예를 들면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Eyjafjallajökull, 2010년)으로 인해 화산 폭발로 인해 유럽 항공 운항이 마비되었으며, 화산재로 인한 농업 피해와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폭발(Mount Pinatubo, 1991년)로 인해 대규모 분화로 인해 수만 명이 대피하였으며, 화산재로 인한 기후 변화와 농업 피해가 발생했다. 만약 영화 <백두산>에서 처럼 백두산이 대규모로 분화할 경우,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우선 화산재 확산된다. 때문에 대량의 화산재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한반도와 주변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농작물 피해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가 발생한다. 화산재와 황산화물의 방출로 인해 햇빛이 반사되어 동아시아 일대의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이는 농산물 작황과 국민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나가며 >

최근 백두산 주변에서 지진 발생, 화산가스 방출, 온천 온도 상승 등의 활동이 관찰되어 화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험 가능성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주로 백두산 대폭발설을 과거의 백두산의 역사적 분화 기록과 최근의 지질학적 활동을 근거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2018년부터 5년간의 관측 자료와 분화 전조 현상을 조사한 결과, ‘2025년 대폭발설’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장기간 관측 자료 분석이다. 기상청은 2018년부터 5년간 백두산을 지속적으로 관측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수집된 자료와 분화 전조 현상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25년 대폭발설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마그마 활동의 안정성에 근거한다. 백두산 내부의 마그마 활동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화산 분화의 주요 원인인 마그마의 압력 증가나 이동이 현재 관측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기상청은 위성 자료를 통한 지속적인 감시해왔다고 밝혔다.  위성 자료를 활용하여 백두산의 지표 온도, 지표 변위, 천지 면적 및 수위 등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그 결과,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관측과 분석을 바탕으로, 기상청은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백두산의 과거 대분화 기록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학계와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며, 백두산 밀레니엄 분화가 동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 거대한 자연재해였던 만큼 주변국들 간의 역사학, 기후학, 지질학 등의 공동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946년_백두산_분화#cite_note-안영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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