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AMA AWARDS’ 25년 만에 미국 진출
미국과 일본 릴레이 개최
[객원 에디터 8기 / 최현우 기자] ‘2024 마마 어워즈(2024 MAMA AWARDS)’ 미디어 데이가 서울시 마포구 CJ ENM 센터 1층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올해 ‘마마 어워즈’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11월 21일, 국내 음악 시상식 중 최초로 미국 LA 돌비 시어터에서 첫날 시상식을 진행했다. 미국 LA 돌비 시어터는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핵심적인 장소로 손꼽힌다. 또한 11월 22일과 23일에는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개최됐다. 시간대가 다른 공간에서 각 현지 시간 기준으로 3일에 걸쳐 진행되는 셈이다.
‘마마 어워즈’는 1999년 Mnet ‘영상 음악 대상’으로 출발해 2009년 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아 음악 시상식을 선언하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2022년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왔다. 일찍이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 개최돼 온 ‘마마 어워즈’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K-POP 시상식 최초로 미국에 입성함으로써 25년 역사에 새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2024 마마 어워즈’의 콘셉트는 ‘빅 블러: 왓 이즈 리얼? (BIG BLUR: What is Real?)’이다.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뜻하는 빅 블러 시대에 도래해 다양한 음악, 문화, 취향 등 모호해진 경계 속 융합되어 탄생한 ‘세상에 없던 뉴 띵(New Thing)’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2024 마마 어워즈’는 차별화된 무대를 통해 초현실적 경험의 현실화, 예술과 기술의 융합, 글로벌 팬덤의 통합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으로 진행됐다.
올해 시상식은 미국과 일본 등 멀리 떨어진 두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마다 각각 다른 출연진 라인업을 구성했다. 첫날 미국 LA 돌비 시어터에는 아일릿(ILLIT), 캣츠아이(KATSEYE), 투어스(TWS), 영파씨(YOUNG POSSE) 등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 4팀과 지난해 LA 케이콘(KCON)에서 프리 데뷔 무대를 치른 라이즈(RIZE),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진영이 무대에 올랐다. 또 한 명의 특별한 초대 손님도 공개됐다. 바로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결성한 실크소닉(Silk Sonic)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수의 상을 탄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다. 특히 미국 첫 개최 장소로 선정된 만큼 오스카 노미네이션 및 수상 경력을 지닌 배우와 영화감독 등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인물인 더스틴 호프먼, 랜스 베이스,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등이 깜짝 시상자로 나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어 22~23일 이틀 동안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엔하이픈(ENHYPEN), 아이브(IVE), 이영지, 미아이(ME:I), 플레이브(PLAVE), 트레저(TREASURE),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에스파(AESPA), (여자)아이들((G)I-DLE), 미야오(MEOW), 비비, 아이앤아이(INI), 제로베이스원(ZB1), 지드래곤, 세븐틴(SEVENTEEN)이 출연했다. 이즈나(izna)는 MAMA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폭발적인 ‘APT(아파트)’ 신드롬의 주인공 브루노 마스와 로제의 퍼포먼스도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연출을 총괄하는 CJ ENM 윤신혜 CP(기획제작)는 라인업에 대해 ‘마마 어워즈’의 첫 발자국인 미국이어서 신인이 나오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고, 차별화된 무대를 위해 그룹 빅뱅(BIGBANG)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지드래곤의 출연을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번 ‘마마 어워즈’의 화젯거리는 단연 지드래곤의 출연이었다. 2017년도의 피아노 선율을 이어받는 ‘무제’와 신곡 ‘파워(POWER)’를 최초 라이브 무대로 선보였다. 또한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함께 완전체로 무대를 꾸몄고 이날 지디는 ‘MUSIC VISIONARY OF THE YEAR’를 수상하며 아티스트로서 최고의 상을 받았다. 또한 ‘핑크 왕자 룩’으로 불리는 지디의 무대 의상 금액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매년 ‘마마 어워즈’는 지난 1999년부터 CJ ENM에서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앨범상’, ‘Worldwide Icon Of The Year’까지 총 4개 부문을 시상한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만큼 직전 연도 10월부터 발표된 음반과 음악의 성적을 기준으로 시상식 후보를 선정한다. 이선형 컨벤션 사업팀 팀장은 “K-팝의 영향력을 반영해 후보를 선정한다”고 하며, 항간의 우려와 달리 특정 기획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진행되고 글로벌 시상식으로서의 위치를 보여주는 ‘마마 어워즈’만의 차별성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마마 어워즈’의 올해의 가수상은 세븐틴(SEVENTEEN), 올해의 노래상은 에스파(AESPA)의 Supernova가 선정됐다. 이어 올해의 앨범상에는 세븐틴(SEVENTEEN)의 SEVENTEENTH HEAVEN, 올해의 팬 초이스는 지민(BTS)이 수상했다.
또한 올해 ‘마마 어워즈’의 호스트는 배우 박보검과 김태리가 맡았다. 시상자 역시 나영석 PD를 비롯해 배우 공영, 마동석, 덱스, 정호연, 홍진경 등 배우와 예능인이 대다수였다. 특정한 영역을 구분 짓지 않고 한 해에 많은 활약을 보인 예능인을 초청해 ‘마마 어워즈’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윤 CP는 “미국은 전 세계 1위 음악 시장인 중요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를 통해 따라 할 수 없는 시스템과 노하우를 갖추게 되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미국에서 첫 ‘마마 어워즈’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부에서는 한국 가수를 위한 K-팝 시상식을 굳이 해외에서 개최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이에 윤 CP는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개최하는 게 훨씬 수월하지만, 초창기에 해외에서 시상식을 개최했을 때 무대에 열광하는 글로벌 팬들의 모습과 해외 아티스트, K-팝 가수들의 어우러짐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한 “관객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K-팝 공연을 본 뒤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K-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사명감을 가지고 한결같이 마마 어워즈만의 유산을 구축해왔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스템을 잘 갖추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활약을 펼친 아티스트와 관계자들에게 공을 돌려주기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번 ‘마마 어워즈’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개최인 만큼 여러 고충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잘 갖춰온 시스템으로 초현실적 경험의 현실화, 예술과 기술의 융합, 글로벌 팬덤의 통합을 이끌어 냈다. 특히 K-팝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비현실적이지만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순간을 제공했다. 첫 발자국을 떼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의미 있기도 하다. 이것이 미·일 동시 개최의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