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2022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스반테 페보

2022 노벨 생리학·의학상… 인간 진화 연구

노벨상에 대하여

<Illustration by Renee Oh 2008(오르네) >

[객원 에디터 4기 / 하민솔 기자] 스웨덴의 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 (Professor Svante Paabo)교수가 2022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그는 막스 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의 소장으로 고유전학(paleogenetics) 분야의 전문가이며 이번에 인간 진화에 대한 연구로 노벨 수상자가 되었다. 

고유전학은 고인류 및 호미닌 (Hominin)에 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호미닌은 인간의 조상으로 분류되는 종족으로 호모 사피엔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에렉터스 등을 뜻한다. 고유전학은 인류의 기원 및 진화 과정을 유전체의 기능과 특성을 연구하는 유전학 (Genomics)을 통해 설명한다. 

페보 교수는 오늘날 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의 염기서열 분석을 했으며, 고인류인 데니소바(Denisovans)를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인류의 진화 역사와 현생 인류가 어떻게 지구에서 이동했는지 탐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각 지역에 살던 호미닌과 만나고 이들 사이에 유전자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페보 교수의 연구 성과로 ‘원시게놈학'(paleogenomics)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를 탄생시킨 주역이 되었다. 

또한, 페보 교수는 아버지가 1982년 같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며 2대째 생리의학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노벨상이란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하는 상이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 등 6개의 부문이 있으며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 또는 단체에게 주어진다. 노벨상의 6개 부문은 각각 다른 기과에서 심사가 이뤄진다. 물리상, 화학상 그리고 경제학상은 노벨 왕립 스웨덴 과학한림원 (Kungliga Vetenskapsakademien)에서 결정하며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Karolinska Institutet)에서 결정한다. 문학상 수상자는 스웨덴 아카데미 (Svenska Akademien)에서 결정한다. 노벨 평화상만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노벨상 수상자의 선정과정은 16개월 정도 걸린다. 먼저 전년도 9월쯤에 전 세계 대학으로 후보자 추천서류가 발송되면 다음 연도 2월까지 추천서를 접수한다. 그 뒤에 후보자를 압축해 3월에서 5월 사이에 외부 전문가에게 후보자의 업적을 평가를 부탁한다. 6월에서 8월쯤에는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며 9월에 선정위원회가 추천서를 제출하고 10월에 수상자들이 결정된다. 2개월 뒤, 12월에 노벨상이 수상자들에게 시상된다. 

대한민국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는 2000년도에 남북 화해와 교류, 햇볕정책, 대북 화해 협력정책 등의 공으로 인해 노벨 평화상을 2000년에 수상했다. 또한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이자 노벨상 2관왕의 주인공인 마리 퀴리도 있다. 마리 퀴리는 방사성 원소 폴로늄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해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자신의 남편과 지도 교수와 함께 공동수상 했다. 또한 1911년에 다시 한번 라듐의 성질 및 화합물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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