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국민의 선택은 ‘윤석열’
이재명 후보와 1%p 차이로 당선… 초박빙 대선
윤 당선인의 첫 번째 구호 국민 통합
윤 후보 뽑지 않은 이유는 ‘경험부족’ ‘무능무지’ 나와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며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0.7% p 이내, 고작 24만 7077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역대급 초박빙 대선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그의 캠페인 슬로건처럼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응답했다.
검찰총장으로서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윤 당선인은 부정부패와 맞서 싸워온 자신의 인생 궤적을 발판 삼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994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살아있는 권력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미지로 ‘대쪽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 과정에서 국정감사에서 “수사 외압이 있었다”라고 폭로해 정계를 뒤흔들었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이때 나왔다. 윤 당선인은 결국 정직 1개월 처분을 받고 대구 고등검찰청 검사로 좌천됐다.
평생 검사로만 살다 처음 정치권에 발을 디딘 ‘0선’의 윤 당선인은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부각하며, 자신을 부각했다.
정권 교체의 ‘도구’를 넘겠다는 그의 구호는 국민 통합이다. 이념과 진영에 따른 극한 대립을 해소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은 이제 온전히 그의 몫이다. 하지만 선거 막판, 젠더 갈등을 일으키며 20대 유권자의 출구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통합이 아닌 분열의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사고 있다. 20대 이하 남성은 윤 후보를 58.7% 지지한 반면 20대 여성은 58%가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이번 대선에 투표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대선 후보에게 투표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은 결과,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로는 ‘정권교체’(39%)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17%)였고, 신뢰감(15%)과 공정·정의(13%), 국민의힘 지지(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에게 투표 이유를 2개까지 자유 응답하게 했다.
또 윤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경험 부족’(1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무능·무지’(13%)와 검찰 권력·검찰공화국(6%), 가족 비리(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로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26%), 경험·경력(20%), 능력(18%) 차례였다. 반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신뢰성 부족/거짓말’(19%)과 ‘도덕성 부족’(11%)을 이유로 들었다. ‘대장동 사건’과 ‘부정부패’는 각각 6%였다.
한국갤럽은 “두 후보 비투표 이유에 모두 ‘배우자·가족 비리, 부정부패’가 포함됐다. 이는 선거기간 중 치열했던 네거티브 공세를 반영한다”라고 해석했다.
“민심은 윤석열 후보에게도 이재명 후보에게도 압승과 완패를 보내지 않고, 절묘한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 유권자들은 일방적인 압승이나 참패가 아니라 ‘초접전 속 신승’이라는 견제와 균형을 선택함으로써 누가 당선되더라도 오만과 독선 대신 협치와 국민통합의 정치를 추구하기를 바란 것으로 보인다. 분열과 증오의 극단적인 진영 정치 대신 중도 수렴의 정치가 필요하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교수가 밝힌 ‘윤석열 48.56% 당선’의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