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18년만에 새로운 치매 치료제가 탄생하다, 아두카누맙

아두카누맙, 2003년 이후 치매치료제로서 최초로 FDA의 승인

알츠하이머 질환 최초의 신약

<[출처: The Conversation>

인류는 알츠하이머 치료법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2021년 6월 7일, FDA(U.S Food & Drug Association)가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회사인 ‘바이오젠’에서 내놓은 아두카누맙(Aducanumab, 상품명 Aduhelm)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서 ‘조건부’승인했다. 인류는 알츠하이머 치료법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것이다.

<출처: Biogen>

치매는 ‘뇌기능의 손상으로 지적능력이 감퇴하거나 소실하여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경우’로, 다양한 질환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성과 혈관성 치매가 있다. 그중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가장 대표적인 치매로 치매환자 약 60%가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앓고 있다. 신경세포의 문제로 발병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기억력 저하와 인지기능 저하뿐만 이니라 성격 변화, 초조 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 이르면 경직, 보행 이상 등의 신경학적 장애 또는 대소변 실금, 감염, 욕창 등 신체적인 합병증까지 나타나게 된다.  

통계청에 의하면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84만 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이 수치는 약 10.3%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중 10명 중 1명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알츠하이머병의 수치가 올라간 이유 중 하나가 인구고령화이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더이상 고령인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9년, 최초로 알츠하이머가 10대 사망원인으로 선정었다.

<출처: New Scientist – 왼쪽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지 않은 뇌의 상태이며 오른쪽은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고 있는 뇌의 상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에 관해 여러 가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은 베타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에 축척되기 때문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원래 우리몸에서 발견되는 물질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이 늘어나 이것이 축적되고, 결국에는 신경세포에 plaque(플라크)의 형태로 붙어버린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재홍 신경과의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들은 뇌에서 기억담당을 하는 해마의 표면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약물을 통한 증상 완화만 가능할 뿐, 완치법은 없다. 

2003년 FDA가 승인하였던 치매 치료제의 경우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로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양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오직 일시적인 인지기능 향상으로 진행속도를 늦춰왔었다. 

18년 만에 FDA의 시판허가를 받은 치매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치료를 목표에 두고 있으며,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치료제이다. 하지만 FDA는 아두카두맙에 “기업(바이오젠)이 시판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이익을 증명할 수 없다면, 이전의 허용을 철회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치료계에게 이 치료제가 매우 반가운 이유는 18년 만에 최초로 FDA에서 임상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FDA에게 치매 치료제의 임상 실험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해왔다. 

아두카누맙의 승인은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수많은 세계 바이오 테크놀로지 기업들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데일리팜에 의하면 국내에서는 “젬백스앤카엘, 아리바이오, 일동제약, 메디포스트, 현대약품 등이 치매 치료제 개발”을 하는 상태이다. 비록 많은 논란이 있지만, 불치병이었던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인류는 인구 고령화 시대에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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