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에서 77kg까지,주사 한방으로 비만탈출
‘마운자로’ 당뇨약, 혈달조절과 22.5%, 평균 24% 체중감소 동시 가능
릴리, 세계 최초 GLP-1 과 GIP 동시 사용 (티르제파타이드) FDA 승인
화이자와 노브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최대 경쟁자
[위즈덤 아고라 / 제갈혜진 기자] 최근 2년간 비만율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OECD 국가들 중 미국은 비만율이 40%로 가장 높으며, 멕시코 36.1%, 칠레 34.4% 순이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2030년에는 한국도 2015년 대비 약 2배의 비만 인구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대장암, 유방암, 또는 췌장암 같은 각종 암이 생길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보통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치료하지만, 약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한국 내에서 사용이 허가되는 약은 지금까지 로카세린 (일동제약 ‘벨빅’) 또는 날트렉손-부프로피온(광동제약 ‘콘트라브’) 등 크게 다섯 가지의 종류로 나누어지었는데 효과성이 떨어지는 약도 있고, 부작용도 존재한다. 게다가 고가제품이 많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에 제약회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최근 들어 새로 승인된 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통과했는데, ‘마우자로’는 당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쓰이는 약이지만 비만치료제로 효과가 높다.
과체중 환자 2538명을 대상으로 약물 15mg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마운자로’를 주사했더니 72일 동안, 평균 22.5%의 체중이 감소되는 획기적인 결과를 얻었다. 식단관리를 하지 않은 그룹과 실행한 그룹의 차이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운동이나 생활습관 변동을 하지 않아도 평균 24kg를 감소할 수 있었다. 기존 비만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사의 ‘웨고비’보다 약 2배 더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마운자로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물 ‘티르제파타이드’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티르제파이드는 릴리가 이미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인데, GLP-1과 GIP라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작용해 혈당뿐만이 아닌 체중을 낮추는 약물이다. 이전에 사용되었던 세마글루타이드 같은 당뇨약에는 GIP는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다고 알려졌는데 GLP-1과 같이 적용하면 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찾아내 세계 처음으로 허용되었던 약이다.
현재, 마운자로를 따라잡기 위해 여러 의료기업들이 임상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위협적인 기업은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이라고 볼 수 있다.
화이자는 비만과 당뇨병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 ‘PF-07081532’를 개발하여, 현재 78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까지 실시했다. 이 새로운 물질은 체내 혈당량을 높이는 글루카곤처럼 펩티드 1(GLP-1)을 활용해 체내 혈당량을 높여 뇌에 포만감의 느낌을 전달해 식욕억제를 한다.
이 치료제의 주사가 아니라 하루 한 번씩 먹는 알약이기 때문에 더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서, 삭센다같이 환자 체중 5~9% 감소할 수 있는 꽤 효과적인 비만약을 만든 노보 노디스크 회사가 작년 6월에 허가받은 치료제는 ‘위고비’이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마운자로와 유사하게 주 1회 주사제이며 임상에서는 평균 15%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오로지 GLP-1으로만 생산되었다.
앞으로 생각해 봐야 될 문제는 비만 치료제의 효과적인 성능을 떠나서 높은 가격 (위고비의 가격: 1개월당 1300달러), 불확실한 장기간 영향, 또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이다.
또, 사람들이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져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단관리를 안 해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사회적인 이슈들도 고민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의 혁신적인 발견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