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정부 끝낼 리비아 대선 한달 연기 결정
98명의 후보가 대거 출마하는 현상 발생으로 인해 연기 불가피
이와 같은 결정에 국제사회 깊은 실망감 표해…
[객원에디터 2기 / 권도윤 기자] 2011년 오랫동안 리비아를 집권하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살해된 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며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하던 정권이 무너졌다. 이후 리비아는 긴 시간 동안 혼란에 빠졌다. 혼란 속에 리비아 국민군과 리비아 통합정부는 내전을 치렀으며 이 여파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을 포함한 1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불행 중 다행히도 2020년 10월 동, 서부 정부 간 휴전협정이 체결되었으며 2021년 3월에는 임시 통합정부가 출범했다. 이러한 발전을 계기로 이들은 국가들 다시 정상화하자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채 24일 대선을 치르기로 예정하였다.
그러나 98명이나 되는 후보가 대거 출마하면서 다시 혼란이 빚어졌다. 내전의 주요 세력이었던 사람들이 후보자로 등록함으로써 후보 자격 조건, 선거 규정 등을 빌미로 다툼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난 22일까지도 선거위원회는 최종 대선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못했다. 혼란이 지속되자 국제사회는 이를 보고 과연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에 답하듯 리비아 정국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여겨졌던 24일 대통령 선거는 연기되었다. 이에 리비아의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던 국제사회는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리비아 선거위원회 위원장, 알하디 알사기르는 지난 22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다수의 후보자를 배제한 것과 관련해 위원회의 결정이 옳았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선거와 관련한 여러 분쟁의 소지가 많아 24일로 예정된 대선 일정을 내년 1월 24일로 미루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후보자의 적격성과 보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대통령 선거의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리비아 선거위원회의 결정에 대선의 연기로 인해 혼란은 더 가중되었으며 순조로운 정권교체 또한 어려워졌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1월 24일로 대선 일자는 연기되었지만, 과연 그날 대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또 다른 걸림돌이 생기진 않을지 추후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