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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기내 인터넷 패러다임 바꾸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기내 인터넷 패러다임 바꾸나

< Illustration by Renee Oh 2008(오르네) >

[객원 에디터 4기 / 고예준 기자] 이번 달, 스페이스X에서 JSX 항공의 여객기를 대상으로 기내 인터넷 기술을 시범 보였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현재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기내 인터넷 서비스 또한 스타링크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바로 ATG 방식과 위성 인터넷 방식이다.

ATG는 Air to Ground의 약자로 땅에 있는 송신탑에서 비행기로 인터넷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송신 거리가 길기 때문에 대역폭이 초당 3메가비트(Mbps, 초당 375킬로바이트) 정도로 전송속도가 느리다. 여기서 대역폭이란, 1초에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총량으로, 대역폭이 10Mbps라면 1초에 10메가비트만큼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위성 인터넷은 안테나로 위성에게 신호를 보내주면 위성이 신호를 다시 비행기로 보내는 방식으로 전송방식에 따라 대역폭이 다르나 50-70Mbps 정도로 전송속도가 빠른 편이다.

ATG방식은 3Mbps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기에, 적어도 대역폭이 5Mbps가 되어야 원활한 시청이 가능한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이용이 제한된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수만큼 사용가능한 대역폭이 작아지게 되므로, 실제 사용 가능한 인터넷은 3Mbps 보다 훨씬 낮다. 위성인터넷은 대역폭이 50-70Mbps 정도로 크나, 3만 km 상공에 떠있는 위성에서 신호를 보내야 하므로 신호가 오고 가는데 시간이 걸려 신호 지연율이 높아진다.

이러한 기존 기내인터넷 서비스 방식들의 한계로 인해 기내 인터넷 서비스는 가격만 비싸고 속도는 느린 서비스로 인식이 되어있다. 게다가 위성인터넷을 서비스하려면 기체에 안테나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연료 소모량이 증가하고 인터넷 서비스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골칫덩어리로 취급되어져 왔다.

이번 시범에서는 캘리포니아 주를 비행하는 JSX 여객기에서 20-30개의 인터넷 기기로 인터넷 속도를 테스트하였으며, 100Mbps가 넘는 속도를 보여주었다. JSX 항공 CEO, 알렉스 윌콕스는 여객기 안에서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서핑을 하며, “제 예상을 웃돌았어요” 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테스트 동안 넷플릭스, 유튜브, 영상통화 등이 부드럽게 돌아갔고, 이메일을 주고받는데 불편함이 없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기존에 띄워놓은 약 3000개의 스타링크 위성들을 이용해 550km 거리에서 인터넷 신호를 보내줄 계획이다. JSX 항공은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 즈음에 무료로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스페이스X는 화와이안 항공에도 스타링크 기내 인터넷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욱 빠른 기내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향후에는 더욱 많은 항공사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으로 기내 인터넷을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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