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충돌: 켄드릭 VS 드레이크 – 랩 패권을 위한 전투
전세계 팬들을 뒤집어놓은 역대급 ‘디스전’ 결국 폭로전으로 진화, 대중들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객원 에디터 7기 / 오민경 기자] 힙합은 항상 서정적인 전투를 위한 비옥한 기반을 제공해 왔다. 이 장르는 창의성과 경쟁을 촉진하며,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서로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최근 Kendrick Lamar와 Drake, 두 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힙합 아티스트 간의 충돌은 이 장르의 본질을 다시 한번 부각하며 음악 산업에 큰 충격파를 주었다. 이 불화는 사람들이 ‘역대급’이라 부르고 있는 디스전으로 퍼졌고, 결국 폭로전으로 진화했다. 이는 팬과 전문가 사이에서 본격적인 논쟁으로 확대되면서 음악계를 뒤흔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힙합씬에서 두 래퍼의 위상은 전형적인 아티스트의 위상을 초월한다. 드레이크는 캐나다 출신 음악가로, 캐나다 랩과 R&B의 혼합으로 21세기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힙합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으며, 5개의 그래미를 포함해 193개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음반사 소유 및 토론토 랩터스와 나이키와의 협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반면 켄드릭 라마는 캘리포니아 콤프턴 출신의 래퍼로 설득력 있는 운율과 개념적 비전을 통해 세대 최고의 힙합 스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195개의 수상 중 17개의 그래미를 보유하고 있고, 2018년에는 힙합 아티스트 최초로 음악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등, 두 래퍼 모두 요즘 세대의 최고 힙합 스타로 알려져 있다.
켄드릭과 드레이크의 경쟁은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두 아티스트 모두 우호적으로 보였지만 켄드릭이 2013년 Big Sean의 “Control”에 대한 폭발적인 구절을 부른 후 긴장이 표면화되었다. 그는 자신을 “King of New York”이라고 선언하고 드레이크를 포함한 여러 래퍼를 저격했다. 이 대담한 주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힙합계에서 드레이크의 지배력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여겨졌다. 이 둘은 지난 10년 동안 서로를 존중하는 것 같으면서도 때때로 상대를 겨냥하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오랫동안 긴장 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럼 가장 최근 불화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또 다른 래퍼인 J. Cole은 지난해 10월 발매된 드레이크의 앨범 ‘For All The Dogs’의 수록곡 중 하나인 ‘First Person Shooter’에서 자신과 Drake, Kendrick이 힙합의 “빅 3″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켄드릭은 이번 해 3월 22일 발매된 ‘Like that’에서 “it’s just big me”라고 말하며 드레이크, 제이 콜과 함께 힙합 씬의 “빅 3”로 엮이는 게 불쾌하다며 오직 자신만이 힙합계의 독보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달 19일 드레이크가 “Push Ups”로 대응하면서 본격적인 디스전의 서막을 알렸다. 해당 곡에는 켄드릭의 키와 신발 사이즈 등 신체 특징을 디스하며, 그는 애초에 “빅 3″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SZA, Travis Scott, Savage 21과 같이 다른 래퍼들이 그를 차트에서 지워버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후 켄드릭은 ‘Euphoria,’ ‘meet the grahams,’ ‘Like Us’ 등의 여러 개의 맞디스곡에서 드레이크의 숨겨진 가정사를 폭로했고, 그의 범죄 연루를 제기하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드레이크를 “검증된 소아성애자”로 묘사하며, 그의 도박과 알코올 중독 문제를 지적하고 대필가를 고용해 가사를 대신 스도록 하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이것에 대응하여 드레이크 역시 중간중간 여러 개의 디스곡을 발매했고, 그는 자신의 상업적 성공을 강조하며 “네 공연 수익은 우리 굿즈 매출의 수수료 수준이야”라고 말하며 켄드릭의 아이가 실제로 그의 아들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드레이크는 켄드릭이 자신을 소아성애자로 몰아가는 것은 어릴 적 성폭행의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만일 자신이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이미 체포되었을 것이라고 랩을 통해 반박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짧은 시간 내에 10곡 이상의 디스곡을 발표하며 서로를 향한 비난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 불화는 단순히 두 아티스트 간의 개인적인 갈등을 넘어선다. 켄드릭과 드레이크의 충돌은 두 아티스트의 팬덤 그리고 음악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누가 이겼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팬들은 두 아티스트의 신곡과 발언을 철저히 분석하며 각자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전문가들 역시 이 충돌을 주목하며, 둘이 음악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러한 참여는 음악 및 제작자와의 더 깊은 연결을 촉진하여 힙합은 단순한 장르가 아닌 커뮤니티로 만든다.
디스곡들은 가정 폭력, 비밀 아동, 소아성애에 등 증거 없는 비난이 모두 선로에서 공유되며 팬들에게 불화의 대체로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팬들에게 흥미진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음악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들의 단순한 흥미를 넘어 켄드릭과 드레이크가 서로를 겨냥하며 발표한 곡들은 발매와 동시에 차트를 휩쓸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디스곡들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힙합 장르는 또다시 대중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이는 힙합 음악의 상업적 가치를 증대시키고, 더 많은 대중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두 아티스트 간의 경쟁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창의적 자극을 주어, 더 많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음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이 충돌은 사회적, 문화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더 넓은 의미를 지닌다. 켄드릭은 그의 음악에서 사회 정의와 인종 문제를 자주 다루며, 대중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반면 드레이크는 개인적인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의 디스전은 각 아티스트의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힙합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싸움은 힙합 장르 내의 사회적 역학을 명확히 드러내준다. 힙합은 항상 경쟁과 갈등을 통해 성장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해 왔다. 두 아티스트의 충돌은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세대의 힙합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결국, 켄드릭과 드레이크의 디스전은 힙합이 단순한 음악을 넘어서는 문화적 현상임을 보여줬다.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통해 서로를 겨냥하면서도, 동시에 대중들에게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불화는 힙합의 본질인 경쟁과 창의성을 더욱 부각하며 음악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디스전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힙합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